1. 10월의 마지막 날, 대학로에서 제 6회 환자 (http://alric.egloos.com) 클럽에서 잉여로운 (…정말로) 모임을 가졌습니다. 참 흥미로웠어요. 워낙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터라 철학부터 미드 이야기까지 쉴새 없이 터져나왔던 그야말로 대화의 장. 게다가 환자 님이 원래 철학 전공인데가가 클럽에 모인 사람 중에서 꽤 철학을 전공한 사람이 많아서 철학 이야기는 정말 전문적인 수준까지 올라가서 재미있었습니다. 나중에 환자 님 가고나서 노래방이 고픈 사람끼리 노래방에 가기도 하고.
자세한 이야기는 오늘 오후 쯤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2. 손바닥 문학상에 「김노인 이야기」를 공모하니 갑자기 팬픽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이미 언럭 님에게는 다 털어 놓았지만 (…) 수능을 보고 나서 팬픽을 쓸 생각입니다. 희생양이 될 작품은 (…) 「나루토」. 요즘 제 블로그 분위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지난 10월달 동안 만화 리뷰 포스팅의 주 대상이 「나루토」 였죠. 「원피스」가 소년 만화의 정석을 따른다면, 「나루토」는 소년 만화이면서도 소년 만화의 클리셰를 벗어나는 전개가 마음에 들었다고 할까요.
조금씩 스토리 틀을 세우기 위해서 나아가는 중이라서 확실히 말 할 수는 없지만, 스토리 루트는 초반 루트를 그대로 따르되 아주 약간 무언가가 추가되는 방향으로 갈겁니다. (오리지널 캐릭터는 아닙니다.) 그 약간의 뒤틀림이 무슨 변화를 줄지는 알아서 각자 상상을 하심이 좋을 듯 하네요. (하하) 해피한 것을 좋아하는 터라 (그런데 정작 즐겨보는 작품은 진지하거나, 시리어스한 작품;;;) 희망스러운 결말로 막을 내리겠지만, 그렇다고 마냥 행복한 전개는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번 팬픽의 가장 큰 적은, 바로 저입니다. 일정이 문제되는 것도 아니에요. 제 자신이 팬픽을 쓰는 것을 버틸 수 있냐는 것이 문제입니다. (…) 전에 「샤먼 킹」 팬픽을 쓰다가 지금까지 연재를 중단하고 있는데, 사실 제가 쓰면서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이 들었기에 결국 관심을 안 쓰게 되었고 이지경이 되어 버렸거든요. 이번에는 그런 느낌이 들더라도, 끝까지 가보렵니다.
3. 미디어법, 용산참사 선고 : 미친 짓. 이 한 마디로도 충분합니다. 자세한 포스팅은 언젠가는 (…이런 글을 쓸 시간에 썼으면 진작에 썼겠지만.)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이것은 슈에이샤(集英社)에서 발간한 타케이 히로유키의「샤먼 킹」의 캐릭터와 기타 설정 등을 활용한 2차 창작물입니다. 캐릭터, 설정, 로고에 대한 저작권은 전부 슈에이샤와 타케이 히로유키 씨에게 귀속됩니다.
- 쓴다고 해놓고서 드디어 쓰는 1화입니다. 참고로 0화 끝을 남겨두고 안 끝냈는데, 쓰는 도중에 날라가서 나중에 작정하고 들어엎을 생각입니다.
- 이 창작물은 (서울문화사 박련 씨 번역) 일반 단행본 기준 30권 제 264화 「킹의 탄생」부분 부터 시작됩니다. 단, 진행 의도에 따라서 그 앞의 부분을 언급할 수도 있겠습니다.
- 저는 참고로 글을 잘 못 씁니다. 이상한 표현이 있어도, 양해해 주세요.
- 미리 밝혀두자면, 원래 진행이 하오를 제외한 무 대륙의 2차 토너먼트 전부 사퇴였다면, 이 창작물에서는 하오, 요우를 제외하고서 모두 사퇴하는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BL은 없습니다. 최대한 원작과 비슷한 느낌으로 갈 예정입니다.
- 사족 : 쓰면서 들은 음악 - 김동률, 「고독한 항해 (Studio version)」 (「2008 Concert, Monologue」- 뮤직팜 제작, 엠넷미디어 판매 - 수록)
준비되었으면, 누르세요
잠수함 속에서 잠시 잠에 들었다. 불타오르는 한 집, 피를 흘리는 한 여인, 시체를 계속 밟으면서 불을 지르는 사람들, 그리고 그 곁에서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는 아이가 있었다. 화염은 거세게 타오르고 아이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복수할거야. 처음 보는 장면이었지만 그 아이의 마음이 이해가 갔었다. 누구일까, 이 아이는. 알 수 있던 것은 그저 먼 옛날이라는 사실 뿐이었다.
"다 왔어, 그만 자고 일어나."
이제 다 온 것 같았다. 드디어 도착했다, 무 대륙에.
모이기로 한 장소까지 걸어가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과연, 이대로 전부 그만두면 좋은 것일까. 그 동안 그 계획은 아무런 희망도 없는 상태에서 유일한 희망같았다. 하오가 G.S와 융합하기 전에, 왕의 신사로 재빨리 뛰어가서 하오를 친다. 무력이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는 그 방법이 가장 효과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 더 정확히는 하오와 함께 온천욕을 할 때부터 였다. - 그 작전에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온천욕장에서 하오는 매우 강해보였다. 요우 자신과 같은 듯 보이면서도, 말 하나 하나에는 인간에 대한 적개심이 담겨있었다. 하지만 어딘가 그 속에는 증오심과 함께 연민의 감정을 느낄 수가 있었다. 마치 인간에게 크나큰 상처를 받은 듯한 느낌. 그런 생각은 침실에서 생전 처음으로, 쌍둥이 형과 잠을 잤을 때 더 커져만 갔다. 그 때 하오는, 적이 아니었다. 그저 오랜 세월동안 떨어져 지낸 가족으로 여겨졌다. 이대로, 죽이면 되는 것일까. 우리는 정의고, 하오 일파는 악?
게다가 작전이 성공할지도 미지수였다. 얼핏보면 쉬어 보이는 작전이지만, 자칫하면 모두가 죽을 수 있는 실낱같은 희망에 기대는 작전이었다. 그래도 그 당시에는 하오와 정면 대결하는 것보다는 더 나은 작전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하오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이 든 지금은 이 작전도 정면 대결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었다.
짧은 순간이지만 그보다 더 나은 생각을 해야했다.
모두가 다 모였다. 훈바리 온천, THE · 렌 팀, X - Ⅰ, 별 팀, 그리고 패치족 제사장과 골드바. 모두가 모인 모습을 확인한 골드바는 근엄한 표정으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자아, 지금 여기에서 2차 토너먼트에 임할 4팀 12명의 선수는 마침내 모두 모였다. …그럼 시합내용에 대해 설명에 들어가겠다."
이제, 짧지만 깊은 생각 끝에 내놓은 다른 결말을 답해야 할 차례가 다가왔다.
"미안해요. 우린 저를 제외하고 2차 토너먼트는 사퇴하겠어요, 골드바 씨."
모두들 기다렸던 말이 나왔던 것 같았다. 하지만 어떤 부분이 달라져있었다. 저를 제외하고, 저를 제외하고? 잠시 멍하니 있던 요우 일행은 크게 당황했다.
"무슨 소리야, 요우?" "분명 저번에… 전부 사퇴하기로 했었잖아." "갑자기 왜 그런 말을 한거야?"
아차, 하면서 요우는 특유의 표정을 지었다. 최소한 말을 하고서 일을 벌이는 것이었는데. 너무 생각에만 잠긴 나머지 계획의 변경에 대해서 말을 하지 않았다. 곧 요우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미안, 진작 말을 했어야 했는데." "진작이고 자시고의 문제가 아니잖아." 렌이 말했다. "너… 어디서 비밀 수련이라고 받고 온 거야?" 호로호로가 계속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모두들 가만히 있어봐. 형님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는 들어봐야지." 류가 다시 모습을 추스리고 말을 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모두가 사퇴해야 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었어. 하지만,"
모두가 긴장한 표정으로 요우를 쳐다 보았다.
"하오와 같이 온천욕을 했을때 어렴풋이 느낄 수가 있었어. 하오 안에 숨겨져 있던 마음을." "…." "그래도 그 마음을 잘은 모르겠어. 생각해보니까, 하오와 둘이서 깊은 대화를 나눴던 적도 없었잖아. 모두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고 하오의 생각을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었어. 그래서, 나 혼자 하오와 맞서기로 했어." "하지만 요우, 너의 무력치는 하오의 과반수에도 미치지 못해." 리제루그가 말을 꺼냈다. "그래요, 형님. 하오와 정면으로 맞부딛친다는 건 죽는거나 다름없는 소리이지 않습니까." "싸우지는 않을거야. 대신,"
요우가 자신감에 찬 미소를 지었다.
"처음으로 깊은 대화를 나눠봐야 겠어."
어째서 지금인데. 요우 일행들은 요우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대해 어떻게 할 줄 몰랐다. 결투의 현장에서 난데없는 대화라니, 도대체 어떻게 생각했길래 그런 결론이 나온 것일까. 하지만 요우는 한 없이 기분이 좋아 보였다. 오랜 침묵을 깨고서 렌이 말을 꺼냈다.
"알아서 해, 너가 하는 대화를 잘 지켜보겠어." "무슨 소리야, 너는 요우가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이 걱정되지도 않아? 그리고 하오 녀석이 얼씨구나 하고서 대화를 할 것 같아? 지금까지의 하오를 생각해봐. 하오는 눈깜짝하지 않고 처참하게 사람을 죽여왔다고." 호로호로가 반대했다. "그래서 어쩔거지? 우리가 처음에 생각했던 대로 하오가 잠든 사이에 제사장들을 쓰러트리는 것은 쉽다는 거야?" "…그렇지는 않긴 하지만." "됐어. 나는 형님을 믿고 따르겠어. 어떤 방법이 있으니까 이러시는 거겠지."
'딱히 어떤 방법이라는 것이 있는게 아니지만….' 요우가 류의 말에 살짝 뜨끔했다.
"할 수 없군. 요우, 조심해서 맞서라고." 초코러브가 말을 했다. "너의 말을 옳다고 보긴 어렵다고 보지만, 딱히 좋은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니 일단 너가 하는 대로 따르기로 하지." 리제루그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렇게 가는 건가. 모르겠네, 한 번 알아서 해봐." 호로호로가 손은 뒤로 내밀면서 말을 했다.
"모두들 고마워. 너무 갑작스럽게 말해서 당황스러웠지?" "당황스러고 못미덥기는 해도, 일단 너의 뜻을 따르자는 거야." 렌이 말했다.
"참 우습군. 샤먼 파이트 장소에서 난데없는 대화라, 그전에 우리를 먼저 쓰러뜨려야 할 걸." 라키스트가 코웃음을 치면서 앞으로 나왔다. "들어가 있어." "…네?" "재미있잖아? 동생하고 결투 장소에서 대화를 나눈다는 것이." "샤먼 파이트는 애들 장난이 아닙니다." "하지만 꼭 그러라는 법은 없지, 라키스트, 오파쵸. 너희들도 사퇴해." "…하오 님." "요우의 상대는 나야. 그리고 재미있는 상황을 놓치는 건, 아깝잖아?" "할 수 없군요. 하오 님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오파쵸도 하오 님이 하는 말에 따르겠어요!"
1. 오늘 기사 다섯 개를 줄창 썻습니다. 밀린 것이 좀 많아서 그걸 위주로 썼습니다. 시리우스 문학상, 인권위 격월간 잡지 『인권』 청소년 명예기자단 모집,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공연 <다시, 바람이 분다>, 아수나로에서 주최하는 서평 이벤트, 그리고 최규석의 백도씨 - 이건 코믹 소사이어티.
아, 저 오늘 무슨 바람이 불었나봐요. 평소에도 2개씩은 써도 5개는 안 쓰는데.
2. 일곱 색깔의 니코니코 동화에 야지마미용실이라는 당체 처음보는 가수 유닛이 나와서 찾아 보았는데… 그 실체는.
개그맨 톤네루즈와 DJ 오즈마가 결성한 미국에서 온 여성 컨셉의 유닛 OTL
게다가 소속사가 에이벡스야. 에이벡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정신나간 유닛을!
그래도 노래가 나름 정신 나간 괜찮으니까 상관이 없을꺼야. 메데타시, 메데타시.
3. 아무도 기대하지 않던, 아무도 모르던 도전이 막을 내렸습니다. 대원스토리대상, 탈락. 흑.
4. 그래도 상관없이 아무도 기대하지 않는 「샤먼 킹 : The Complete」. 0화 끝내고, 1화 들어갈 껍니다.
5. 자, 이제 그러니까 인권위. 나의 도전을 제발 받아줘! -> 명예기자단 응모 했습니다.
1. 계속 잡담에 쓰고 있는 글인데, 창작에 요새 푹 빠졌습니다. 조만간, 시리우스 문학상에 2편 정도 응모롤 해볼 생각이고 지금도 계속 진행 중에 있는 「샤먼 킹 : The Complete」도 조만간 0화의 끝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계속 치이면서 쓰고 있다는 점이죠.
2. 2차 창작은 옛날에도 매력이 있었죠. 우리 나라만 해도 무려 임진왜란에 나온 등장인물들을 소재로한 팬픽 겸 대체 역사 소설 '임진록'이 있고, 병자호란을 다룬 '박씨부인전' 등이 있지 않습니까. 양반이라는 자가 쓴 하렘 소설 '구운몽'도 빼놓을 수는 없죠. 사실, 원래 있던 전개를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나간다는 것은 예나 제나 흥미로운 것이었습니다. 시간의 제약만 있을 뿐, 옛날의 사례를 보자하면 한국도 일본과 같은 동인 시장이 형성되리라고 생각합니다.
3. 좀 궁금해서 다른 사람들이 쓴 「샤먼 킹」의 팬픽을 찾아보았습니다. 예상하던 것처럼, BL이나 크로스, 아니면 갑툭튀로 나온 설정들 (…) 이 대부분이네요. 예술적인 면에서는 약간 보수적인 탓일까요. 저는 자료를 찾기 위해서 BL 만화를 본 적이 있어도, 마음 속으로는 BL이 약간 꺼려져요. (이성애자인 탓이지.) 아무래도 저는 작품의 설정을 최대한 준수하는 것을 선호하는 터라, 그런 방향으로 소설을 전개할 겁니다. 물론, 시리우스 문학상 응모 예정인 작품도.
4. 그저께 6.10 취재를 갔다왔습니다. 시민들의 분노가 대단했어요. 저는 집이 좀 먼터라 9시 10분 쯤에 취재를 종료했는데, 집에 돌아와 보니 가장 먼저 뜬 뉴스는 경찰의 쇠파이프 폭력이었습니다. 전경들 대부분이 마음 속으로는 폭력에 대해서 자책감을 느낀다고 하지만, 가끔씩 보이는 정말 폭력에 미친 전경이나 (정말로 도움이 되는지 의심되는) 전경부모회 같은 단체를 보면, 화가 납니다. 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느끼면서도요.
5. 3년 후가 되면 저는 제가 좋아하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저는 압니다. 그러기 쉽지 않다는 것을. 더 노력을 할 겁니다.
- 이 작품은 「샤먼 킹」의 원작자 타케이 히로유키 및 집영사의 허락을 받지 않고서 나온 작품입니다. 따라서, 이 작품은 공식 설정을 일부 차용하나 비공식적인 2차 창작입니다.
- 기본적으로는 만화 본편의 설정을 따르나, 전개에 따라서 애니메이션의 설정을 따를 수도 있습니다.
- 제 0화는 요우가 이즈모에서 학교 친구들에게 소외받는 삶을 살던 당시의 이야기를 창작한 것입니다. 과연 만타가 '최초'의 인간 친구였는지, 정말로 단 한 명도, 단 하루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었는지? 개인적인 망상에서 출발을 하다가 결국 연재를 하게 되었습니다. 잘, 지켜보아 주세요.
- 한 방에 퉁 올리려고 했던 제 0화가 계속 쪼개지고 있습니다. 오늘도 6.10 취재로 인해서 아주 짧게 글을 쓰는 군요. 아주 적은 팬들에게 양해를 부탁합니다.
제 0화 (2)를 봅니다
다음 날, 학교의 교무실. 선생들마다 구획별로 간이 벽이 세워져있는 교무실 안에 젊은 남자 선생이 볼펜으로 책상을 치고 있다. 톡, 톡, 마치 누구를 기다리지 못해 안달이 난 듯한 표정으로 시계를 쳐다보면서 계속 볼펜으로 책상을 친다. 시간이 지날 수록 톡하는 소리의 간격은 점차 빨라져 간다. 톡톡톡톡톡. 그 톡 소리가 30번째가 되려고 하던 참, 누군가가 교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여기 면담을 하러 왔소만."
그 소리에 선생은 문을 열고 들어온 그를 바라본다.
"5분이 늦으셨군요. 시간을 정확히 지키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길이 약간 막히더군요." "어쨌든 왔으니 다행이군요. 그런데 젊었을 때 힘든 일을 많이 겪으셨나요?" "그게 무슨 소린가?" "3, 40대치고는 주름이 많으시니까요." "내 아들 녀석이 사정이 생겨서, 내가 대신 왔소."
요우메이는 얼굴을 찌푸리며 선생이 앉아있는 구획으로 걸어갔다.
"요우가 애들하고 어울리지 못한다는 사실은 잘 알고 계시죠?"
선생은 단도직입적으로 질문을 꺼냈다.
"그거야 할 수 없지 않소. 지금은 혼령이나 신 따위는 믿지 않는 시대니까." "아이들이 괴롭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도대체 뭐가 또 문제요?" "아이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셔야 되겠습니까?" "잘못된 인식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설명해줘야지!"
요우메이는 화를 벌컥 냈다.
"방금 할아버님께서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혼령이나 신 따위는 아무도 믿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 말씀은 조금 수정해야 할 필요가 있네요. 아무도 믿지 않는 것이 아니라, 원래 없는 것입니다." "…." "애들이 요우는 귀신을 볼 줄 알고, 귀신의 힘을 지녔다고 말하더군요. 물론 요우는 아무런 힘도 없는 보통의 아이일 겁니다. 하지만, 할아버님을 포함한 아사쿠라 집안 사람들이 사람들을 현혹을 하니 이런 이야기가 퍼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 "가정 교육은 중요한 겁니다. 그리고 분위기도 아이의 정신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죠. 실체도 없는 것을 가지고 사람들의 불안 심리를 이용해서 돈을 버는 것이 옳다고 보십니까?" "아무 것도 모르면 가만히나 있게!" "약점이라도 찔리셨나 보죠?" "어디에서 사이비 음양사에게 돈을 뜯긴 경험이 있는 것 같은데, 혼령은 정말 있는 존재야. 당신같은 사람들이 보지 못한다고 없는 것이 아니란 말일세." "그거야 개인마다 생각하는 것은 다르다고 봅니다."
둘 사이의 무거운 침묵이 흐른다.
"오늘 면담은 이정도에서 마치기로 하죠." "다음에는 더 상식있는 대화를 나누고 싶군."
요우메이는 천천히 문으로 걸어간다.
"아, 그리고 말이죠."
요우메이는 갑작스러운 선생의 말에 뒤를 돌아본다.
"다음에는 요우 아버지가 직접 오시도록 하시죠. 학부모가 자식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는 아셔야 할 것 아닙니까?" "그건 그 애가 알아서 할…." "가정 교육을 잘 시키죠."
잠시 허탈한 표정을 짓던 요우메이는 다시 고개를 젓고서 문으로 걸어 나간다. 쾅, 꽤 신경질적인 마음이 드러나도록 문 소리가 나자 그제야 아까 전 면담을 하던 선생의 옆 구획에서 동료 선생이 흐느적거리며 나온다.
"어이- 그 할아버지, 기분이 좋지 않아 보이던데. 그것 때문에 잠도 못 자고. 너무 과했던거 아냐?" "상관없잖아? 이 세상에 혼령이 어디 있다고. 다 사기꾼일 뿐이야."
같은 순간, 요우메이는 교문을 나서면서 한숨을 내쉰다.
"인간은 결국, 영혼을 잊어버리게 되었는가…."
요우메이가 정기 면담을 하러 학교에 가있는 순간, 요우와 마츠오는 함께 놀고 있었다. 집 옆에 바로 뒷산이 있어 산의 지리를 잘 아는 요우는 마츠오에게 여러 가지 볼 거리를 보여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울창한 숲,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밭, 작지만 푸른 빛이 선명한 여울. 마츠오는 어느새 경계심을 풀고 있었다.
"요우." "왜?" "나 있잖아, 평생 이 곳에 있고 싶다." "정말이야?" "그래, 넌 빼고서." "어째서야?" "귀신에게 저주를 받긴 싫거든."
말로는 그렇게 말하고 있어도, 내심 숨막히는 집안,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숲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이 산의 평온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좋았던 마츠오였다. 그렇게 여울에 발을 담그고 있던 그 순간, 저벅저벅. 어른들의 발자욱로 들리는 무거운 소리가 들려왔다.
"여기 있었구나."
마츠오에게 그 소리가 들렸다. 지난 9년간 지겹게 들어왔던 그 소리, 너무도 진저리나서 피하고 싶던 소리가 밀려들어왔다.
- 이 작품은 「샤먼 킹」의 원작자 타케이 히로유키 및 집영사의 허락을 받지 않고서 나온 작품입니다. 따라서, 이 작품은 공식 설정을 일부 차용하나 비공식적인 2차 창작입니다.
- 기본적으로는 만화 본편의 설정을 따르나, 전개에 따라서 애니메이션의 설정을 따를 수도 있습니다.
- 제 0화는 요우가 이즈모에서 학교 친구들에게 소외받는 삶을 살던 당시의 이야기를 창작한 것입니다. 과연 만타가 '최초'의 인간 친구였는지, 정말로 단 한 명도, 단 하루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었는지? 개인적인 망상에서 출발을 하다가 결국 연재를 하게 되었습니다. 잘, 지켜보아 주세요.
- 1차 수정 : 2009년 6월 9일 0시 22분
제 0화 (1)을 봅니다
창 밖으로 별이 흐른다. 도쿄에도 이렇게 별이 잘 보이는 곳은 흔치 않다. 별이 잘 보이는 훈바리가오카의 어느 저택 안에 두 소년이 마루에 앉아서 별을 구경하고 있다. 한 명은 헤드폰을 목에 건 삐죽한 머리를 한 소년이고, 한 명은 나이에 비해 작은 키를 가진 소년이다. 한참 별을 보고 있던 소년들은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다.
"요우, 내일이면 미국으로 가는거야?" "아무래도 그렇게 되겠지. 내일 오후 2시에 요코차 기지에서 모이기로 되어 있으니까." "…그렇구나."
마음이 잠시 침울해 있던 '땅꼬마' 오야마다 만타는 다시 하늘을 보다가, 다시 말을 이어나간다.
"떠나기 전에 묻고 싶은게 있어." "뭔데?" "파우스트하고 싸우기 전에 안나가 말했잖아. 너에게 내가 최초의 인간 친구라고." "…." "정말로, 이즈모에서는 인간 친구가 아무도 없었던거야?" "…."
잠시 멍하니 있던 요우는 자신의 과거를 떠오르게 된다. 낙천적인 성격으로 벗어나려고 했지만, 아직도 마음 한복판에 상처가 남아있는 과거. 그리고 그 과거를 약간이나마 보듬어준 짧지만, 최초의 인간 친구를 떠올린다.
1994, 이즈모.
꼬마 아이가 초등학교 운동장을 쓸쓸히 걸어가고 있다. 갑자기, 등 뒤에서 무언가 터지는 소리가 나더니 축축한 느낌이 든다.
"아깝다-! 좀 더 위를 노렸어야 했는데." "괜찮아. 우리에게 폭탄은 넉넉하다구."
등 뒤를 돌아보니 대여섯명의 또래들이 물풍선을 손에 쥐고 있다.
"귀신의 아이가 뒤를 돌아 보았다! 공격해!"
퍽, 퍽, 퍽. 순식간의 소년의 몸은 물과 풍선의 잔해로 범벅이 된다. 아무런 말도 하고 있지 않던 소년은 단지 씩 웃기만 할 뿐, 원망의 말은 전혀 하지 않는다.
"이거 봐봐. 또 웃고 있어." "분명히 귀신에게 저주를 거는 걸꺼야!"
황급히 소년의 무리들은 반대편으로 달아나고, 다시 축축해진 몸으로 소년은 교문을 향해 나간다. 소년들은 숨이 차게 달아나다가 물풍선을 던진 소년이 거의 보이지 않을 때쯤이 되는 거리가 되서야 뛰는 것을 멈추고 휴식을 취한다.
"아, 정말 재미 있었어." "내가 말했지? 이 귀신의 아이 녀석은 절대 공격을 안 해. 대신 웃으면서 자기네 일족을 이용해서 저주를 내린다고." "그런데 마츠오, 어떻게 너는 이런 걸 어떻게 잘 아는거야?" "다 우리 엄마 아빠가 알려준 거라고."
마츠오라 불린 소년은 살짝 코웃음을 하면서 만족스러운 얼굴을 짓는다.
몸이 축축해진 채로 계속 걸어가던 소년은 거대한 헤이안 시대의 양식을 한 저택으로 들어간다. 작은 몸으로 대문을 열자마자, 할아버지로 보이는 노인이 소년을 맞이한다.
"요우, 오늘은 좀 늦게 왔구나." "네, 할아버지."
잠시 소년의 젖은 몸을 보던 노인은 다시 말을 건넨다.
"…이번에도 학교에서 따돌림을 받고 온게냐." "아니에요. 학교에서 청소하다가 물이 튄 것 뿐인걸요." "아무리 다른 사람들이 너를 미워해도, 절대 힘은 쓰지 말거라." "그런 게 아니라니까요. 아, 그리고 할아버지. 학교에서 정기 면담을 하러 오래요." "…어차피 니 아버지나 어머니도 사정이 있으니 별 수 없이 내가 가야 겠구나." "그럼, 뒷산에 좀 놀러 갈께요."
녀석, 또 주위 사람들을 불편하지 않게 하려고 거짓말을 하는 건가. 라고 생각하면서 요우의 할아버지는 깊은 생각에 잠긴다. 정말 이대로 괜찮은 건지. 최고의 음양사로 칭찬을 받는 그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역시, 너희들이랑 노는 것이 훨씬 재미있어."
뒷산에서 요우는 혼령들이랑 즐겁게 뛰논다. 그것들은 절대 다른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할아버지나 엄마는 보통 인간 중에서도 그것들이 보이는 인간이 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요우는 그런 인간을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다. 오히려 인간들은 자기 자신을 피하기만 했는 걸.
피하기 시작하게 된 계기는 한 소년의 폭로아닌 폭로였다. 할아버지가 절대로 같은 학교 아이들에게 자신이 샤먼 수련생이라는 것을 밝히지 말라는 부탁을 했었지만, 마츠오라는 소년의 짧지만 강력한 한 마디는 전 학교 아이들이 요우를 다시 보는 계기를 만들고 말았다. 내가 아빠에게 들은 건데… 아사쿠라 집안은 대대로 이어져오는 음양사 집안인데, 그 능력은 귀신으로 부터 전해받은 거래. 이 말 한마디가 앞으로 요우의 초등학교 생활을 황폐하게 만들 것이라는 사실은 아무도 몰랐었다.
그 말이 학교 전체로 퍼진 순간, 당장 마츠오를 포함한 반 아이들은 그를 귀신의 자식으로 몰고, 아무도 그의 곁에 있지 않으려고 하였다. 짝은 항상 갖은 사유를 대면서 옆에 앉기를 거부했고, 체육 시간에도 그와 짝이 되어서 운동을 하려는 친구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요우는 그런 상황이 와도 침착해지려고 노력했다. 언젠가는 이해하겠지. 언젠가는 예전처럼 지낼 날이 올거야. 하지만, 당분간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것 처럼 보였고 지금은 어렸을 때부터 항상 눈 앞에 보였던 '그것들'과 놀고 싶을 뿐이었다.
시간이 어느덧 흘러 하늘은 어두워졌다. 꼬르륵, 저녁을 먹을 시간인 것을 알고서 요우는 저택으로 내려가던 참이었다. 그 순간, 풀숲 사이로 불꽃같은 것이 반짝였다.
"방금 그거, 뭐지?"
갑작스럽게 호기심이 생긴 요우는 풀숲 사이를 헤치고서 들어가기 시작했다. 전에는 못 보던 텐트가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한 소년이 텐트 옆에서 나뭇가지를 모아서 불을 붙이고서 아무렇게나 앉아 있었다. 왠지 모르게, 어디선가 많이 보던 얼굴이었다. 그래, 나에 대한 소문을 퍼트린 그 소년.
"마츠, 오…?"
그 소리에 불꽃을 쳐다보고 있던 마츠오는 황급히 요우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뭐, 뭐야. 귀신의 자식. 니가 어떻게 여기를 알고서 온거야!" "난 단지 빛나는 것이 있길래…." "거짓말 치지마! 내가 물풍선 던진거 저주하려고 온 거잖아. 빨리 꺼지라고, 어서!"
고함과 함께 마츠오는 옆에 남아있던 나뭇가지를 요우를 향해 던진다. 황급히 나뭇가지를 피하고 있던 요우는 그 순간, 마츠오의 위에 있던 큰 나뭇가지를 숲의 혼들이 짓누르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여기에 얘네들이 왜 있는 거지 하고 생각을 하다가 아주 살짝, 아그작 소리가 나자 요우는 다급히 소리친다.
"피해-!"
갑작스러운 요우의 외침에 당황하고 있던 마츠오는 계속 그 자리에 멍하니 앉아있다. 위험해, 마츠오. 요우는 순식간에 몸을 날려 마츠오를 밀쳐냈고, 그와 동시에 큰 나뭇가지는 마츠오가 앉아있던 불가와 텐트를 덮쳤다. 다행이야. 여기에 계속 있었으면 크게 다치고 말았겠지. 라고 생각하던 요우는 가슴에 난데없는 일격을 받는다.
"너, 너…. 이게 무슨 짓이야!" "무슨 짓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역시 나를 저주해서 죽이려고 했다가, 양심의 가책을 받고서 그만 둔게 분명해! 이제 어떻게 할 꺼야. 내 텐트, 완전히 못 쓰게 되었잖아!"
또 내 호의가 오해로 받아들여졌나. 다시 또 마음 속으로 자신의 마음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을 삭히던 요우는 자신의 배가 아닌 다른 곳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 것을 들었다.
"…원래대로라면 더 큰 죄를 치뤄야겠지만, 지금 배도 고프고 하니까 먹을 것을 가져오는 것으로 봐줄게." "…." "뭐하고 있어? 빨리 가져오지 않고." "…텐트도 같이 가져올까? 우리 아빠가 가져온게 하나 있는데, 네꺼보다 약간 작지만 쓸만할거야." "…상, 상관없어. 빨리 먹을 거나 가져와."
요우는 마츠오에게 평소에 자주 짓는 특유의 웃음을 보이면서 뛰어간다. 녀석, 시간 좀 걸리겠지. 아무리 빨라도 30분은 걸릴거야. 그나저나 어떡하지. 여기 들키고 말았으니까 다른 곳으로 거처를 옮겨야 되나.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쯤 요우의 숨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벌써 30분이 지났단 말이야? 하지만 마츠오의 시계 바늘은 단지 5분 정도만 지났을 뿐이었다. 한 쪽 손에는 종이 봉투를, 다른 쪽 손에는 텐트 가방을 들고 온 요우에게 마츠오는 핀잔을 보인다.
"역시 넌 귀신의 아이야. 30분이나 되는 거리를 이렇게 빨리 올 수가 있다니." "집이 산 바로 밑에 있으니까 빨리 온거야." "뭐라고…. 그렇다면 너, 여기 산 밑에 있는 으리으리한 곳에 산단 말이야?" "응, 거기가 바로 우리 집이야."
잠시 놀라서 입을 벌리고 있던 마츠오는 다시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표정을 바꾸고서 다시 말을 이어 나간다.
"역시 귀신의 집안은 달라. 귀신의 능력으로 돈을 마구 벌어들인 것이 분명해. 어쨋든 배고파. 빨리 봉투에서 먹을 것 좀 꺼내봐."
그 말을 듣고나서 요우는 종이 봉투에서 무언가를 꺼내기 시작했다. 감자, 고구마 같이 불에 구워먹기 딱 좋은 것들. 능숙한 솜씨로 손질을 하더니 아직 불씨가 남아있는 나뭇가지에 올려 놓고서 굽기 시작했다. 꼬르륵, 꼬르륵. 두 소년의 뱃고동 소리가 들리고 나서 한참 뒤,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진 감자와 고구마가 소년들을 맞이했다. 허겁지겁, 두 소년들은 눈깜짝할 사이에 감자와 고구마를 먹어 치운다.
나름대로 푸짐한 저녁 식사를 마친 뒤에 두 소년은 아무렇게나 풀 위에 누워 깜깜한 밤 하늘을 쳐다본다. 반짝 반짝, 아까 보았던 마츠오의 텐트 주변에 있던 불꽃보다 더 아름답게 별은 빛나고 있었다.
"도쿄에서는 그저 깜깜한 하늘이었는데." "응-? 갑자기 무슨 소리야, 도쿄라니. …그러고 보니, 나 한가지 궁금한게 있어. 너는 혼자서 여기에 왜 있던 거야?" "그, 그럼. 너는 도대체 나를 어떻게 발견했는데?" "아까 말했잖아. 내 집은 이 산 바로 밑에 있고 넌 우연히 지나가다 본 거라고." "…그, 그랬었지." "이제 너도, 여기에 왜 왔는지를 말해줘."
잠시 머뭇대던 마츠오는 곧 자신이 여기에 왜 왔는지를 말하기 시작한다.
"사실…."
마츠오. 풀 네임은 키타 마사오인 이 소년은 사실 도쿄에서 살았던 소년이었다. 아버지는 나름 내실있는 중견 회사에 다니는 회사원이었고 남부럽지 않은 삶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어떤 사정'으로 어느 날 도쿄 본사에 근무하고 있던 아버지는 이즈모 지사로 발령을 오게 되었다.
자상했던 아버지는 그 날 이후로 마츠오에 대해서 집착을 하기 시작했다. 너는 절대 나같은 인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마츠오의 싫다는 의사에도 불구하고 학원에 강제로 집어넣었다. 마츠오의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어머니마저도 거듭 재촉하였다. 다니고 싶지 않았던 학원에 밤 늦게까지 다니는 것은 정말 죽기보다 싫었다. 나올거야. 이런 집에서 나와서 나 혼자 살거야. 그래서 요우가 그를 만나기 몇 일전, 평소 하이킹을 좋아하던 아버지의 텐트를 몰래 들고 나와 집으로 가지 않았다.
그랬던 거였구나, 요우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슬며시 미소를 짓는다.
"너, 왜 웃는거야? 나 비웃는 거 아냐?" "그런 거 아냐." "이제 내가 말을 했으니까, 너도 어서 말해! 너 정말 귀신의 자식이 맞지? 그렇지 않으면 능숙하게 감자도 구울 수가 없고, 산 밑에 있는 큰 집에도 살 수 없다고." "난 귀신의 자식이 아냐." "그럼 뭔데. 악마의 아이야?" "나는 샤먼이야."
샤…먼? 처음 듣는 단어에 마츠오는 당황한다.
"그게… 뭔데?" "엄밀히 말하면 수련생 수준이지만." "그러니까 샤먼이라는게 도대체 뭐냐고!" "나도 자세히는 몰라. 할아버지가 간단하게 말해줬는데, 사람과 혼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샤먼이라고 한데."
잠시 생각하던 마츠오는 얼굴을 이죽이며 말한다.
"…그러니까 결국 귀신같은 것들하고 같이 행동하는 것을 말하는 것 아냐! 역시 너는 귀신의 자식, 아니 귀신과 무척 비슷한 자식이야." "그렇게 생각할 거면 그렇게 여겨."
요우는 다시 웃음을 지었다. 마츠오는 당황했다. 그러고 보니 저 녀석, 내가 처음 귀신의 아이라고 말했을 때도 절대 기분나쁜 표정은 짓지 않았어. 오히려 우리들의 장난을 참고 넘긴다고 해야 했을까.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왠지 기분 나쁘지만, 어떤 면에서는 대단해보였다.
"…그런데 너는 집에 안 들어가?" "아차-! 난 할아버지에게 죽었다."
다급하게 옷에 묻은 흙을 털고서 요우는 일어난다.
"그럼 마츠오, 내일 학교에서 보자." "…얼른 가버려. 귀신하고 '비슷한' 자식."
요우는 인사보다는 오히려 경멸에 비슷한, 하지만 아까 전보다는 더 수그러든 말에 미소를 지으면서 산 밑으로 뛰어간다. 어째서지? 이 자식은 우리하고 다른 애인데, 귀신같은 것하고 마음을 통한다는 무서운 자식인데.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됐어. 요우는 그래도 귀신하고 '비슷한' 자식일 뿐이야. 라고 생각하며 급히 잠에 빠져 들었다. 그래도, 마츠오의 마음 한 구석에는 고마움 비슷한 감정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완전판 발매 전 32권으로 나왔던 본편이 갑작스럽게 산으로 가는 진행 때문에 실망했었고, 380쪽이나 페이지를 추가했다는 완전판에서도 적절한 복선 회수가 없어서 아쉬었습니다. 제가 쓰는 팬픽 「샤먼 킹 : The Complete」 (이하 컴플리트) 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정상 진행과 추가 요소를 집어 넣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입니다. 물론, 타케이 씨가 나름대로 생각을 해서 만들어낸 결말이겠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너무 아쉬었어요. (…)
펼쳐두기..
그렇다고 제가 그림을 잘 그리는 것도 아니고, 저에게 남아있는 능력이라 해보았자 글 쓰는 능력밖에는 없던 터. 그래서 결정한 것은, 글을 쓰기 시작한 지 사상 처음으로 팬픽을 써보자는 것이었습니다. 팬픽은 사도라고 생각하고 피했었지만, 이런 점에서 2차 창작의 매력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작가가 나름 생각한 방식을 뛰어넘는, 팬들의 생각들이 표출되는 것이라고 할까요.
하여튼 작품의 방향에 대해서 말해 보자면, 일단 처음으로 내놓을 0화는 요우의 과거에 대해서 서술을 할 예정입니다. 과연 이즈모에서 요우는 어떤 처지에 놓였었고, 어떤 아픔을 겪었었는지? 만화 본 편에는 아주 짧게 나왔었죠. 그걸 쫌 길-게 쓸 예정입니다.
그리고 그 후에 나올 (말씀 안 드렸군요. 일이 없으면 1주 1화로 연재할 예정입니다.) 제 1화 부터는 본편 30권 (완전판으로 치면 한 25권 정도 되려나요.) 의 무 대륙에서의 2차 토너먼트에 대해서 쓸 예정입니다. 분명 본편에서는 하오를 제외한 모두가 기권하고, 대신 샤먼 킹이 된 하오를 처치하기 위해 각 플랜트 마다 포진해 있는 패치족 제사장과 대결하는 스토리가 펼쳐집니다만… 솔직히 말하죠. 저는 30권 무 대륙 전투 사퇴 ~ 끝의 이야기는 전부 삭제할 예정입니다. 17권부터 약간 산으로 가는 기미가 느껴졌지만, 그걸 손대기에는 제 실력이 너무 부족하고 대신 이 부분부터 새롭게 다루려고 합니다.
그 대신 저로써는 납득이 가능한 (다른 팬들은 납득히 가능할지 장담 못합니다만.) 스토리로 서술할 예정입니다. 아사쿠라 요우의 진정한 힘, '상대방을 이해'하는 능력. 전 본편을 읽으면서 무력보다도 더 중요하게 느껴지는 힘이 그것이었습니다. 지금도 요구되지만 정작 논쟁에서는 버려지는 힘이니까요. 요우가 하오를 이해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이런 방향입니다.
많이 실력이 부족할지도 모릅니다. 저로써는 타케이 씨의 원래 목적이 무엇인지도 잘 파악이 되지 않을 수도 있고, '뭐야- 본편이 더 낫잖아!'라는 핀잔이 올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전 가렵니다. 힘든 여정이 되겠지만, 나름대로 지켜보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로써 텍스트큐브 첫 팬픽 연재 등극?
그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제 0화, 다음 포스팅에서 시작합니다.
추신. 상관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 팬픽들은 주로 에픽하이 5집, 휘루 1집을 들으면서 작성되었씁니다. 추천하는 배경 음악은 epik high - one 입니다.
1. 포스팅 보셨겠지만, 일부를 전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간단한 상식마저 모르는 사람들이 판치고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참 어지럽습니다.
2. 그래서 이런 생각들이 「샤먼 킹 : The Complete」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것 같아요. 과연 일부의 잘못을 전체로 싸잡아서 비난을 할 수 있는가? 아니, 그것을 뛰어 넘어서 전체를 없애버리려는 행동은 정당한가? 참 공교롭게도 이 만화의 모 캐릭터는 이런 짓을 하려고 하고 있고, 그리고 저는 이와 비슷한 블로거를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