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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빙보다 자막이 나은가 (추가판) (…흑역사)

[2010년 7월 7일 덧달음 : 먼저, 댓글로 세부적인 문제를 제기한 스프랏슈 님 (http://blog.naver.com/eunjaman) 에게 감사의 말과 함께 죄송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통계의 이상한 해석 및 과도한 추측이 들어간 글입니다. 조만간 (…적어도 일 주일 이내) 칼럼식으로 이 기사에 대한 수정 · 보완하는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 2010년 2월 16일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에 실은 기사. 댓글란에 자막이 최고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서 특별히 직접 뽑아서 만든 (KOBIS의 시스템 자체는 훌륭하나, 정작 장르별 데이터를 분류하기가 어려웠다.) 엑셀 파일과 함께 추가 · 보완 설명을 말미에 덧붙인다.

 

 

최근 모 영화잡지에 실린 「원피스 극장판 : 스트롱 월드」에 대한 리뷰를 보았다. (추가 - 『씨네21』리뷰였다.) 어떤 식으로리뷰했는지 꼼꼼하게 보고 있는데 말미에 신경쓰이는 문장이 있었다. '자막판이 아니라 실망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완벽한 더빙이라 할 수는 없지만 (중략) 더빙판도 나쁘지만은 않다.' 필자의 더빙판에 대한 선호 여부를 파악할 수는 없지만, 이 짧은 문장에서 더빙에 대한 일부 매니아들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리뷰는 그나마 약하게 불만을 표현한 것이다. 투니버스, 챔프 등의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에서 신작을 방송할 때, 또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개봉할 때 더빙으로 선보인다고 발표하는 순간 매니아들의 항의가 게시판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이유는 가지각색이다. 더빙이 원작의 색채를 어지럽힌다거나, 한국어 더빙은 어딘가 이상하다거나. 그 밖에도 이유는 여러가지이지만 단 한 문장, "우린 자막으로 보고 싶다." 로 줄일 수 있다. 한국어 더빙따위는 듣고 싶지 않다는 소리이다.

 

하지만 과연 그런가. 일부 매니아들의 주장처럼 한국어로 더빙된 작품은 캐릭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작품 이해에 악영향을 미칠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오히려 자국어로 된 더빙은 작품 이해를 빠르게 도와줄 뿐만 아니라 작품 흥행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먼저 작품성에 대한 비난을 반박해보자. 먼저, 캐릭터 음성이 처음 발표된 음성과 같지 않아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비난. 이건 캐릭터 해석에 대한 문제이다. 정말로 겉모습 / 행동과 음성이 조화가 되지 않는다면 성우진 / 연출진을 비판해야하나 단순히 캐릭터의 음성이 일본어 / 영어 음성과 같지 않다고 해서 비난할 수는 없다. 또, 설령 자신이 생각하던 캐릭터의 느낌과 다를지라도 작품을 즐기려는 노력을 기울이기 전에 섵불리 재단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성우의 목소리가 이상하다거나 한국어 더빙이 작품의 이해를 어지럽게 한다는 비난도 개인적인 성향에 불과하다. 아니, 한국어 더빙이 이해를 막는다는 말 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자막과 같이 보는 영화와, 한국어 더빙으로 들으면서 보는 영화 중에 어느 것이 더 영화 집중이 잘 되는가? 자막이 있는 영화는 자막과 실제 영상을 동시에 놓고 봐야하므로 집중 / 이해에 악영향을 미치나 반면에 더빙된 영화는 영상에만 시선을 집중하면 되므로 더 크게 집중하면서 영화를 볼 수 있다. 작품성과 관련된 대부분의 한국어 더빙 비난은 개인적 취향과 관련된 면이 크다.

 

산업적인 면에서도 한국어 더빙의 차이는 크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http://www.kobis.or.kr)을 토대로 내놓은 2009년 한국 개봉 애니메이션 관객 흥행 통계를 내본 결과 한국어 더빙 관람객이 4,233,414명, 자막 관람객이 1,151,156명으로 더빙으로 개봉한 영화들의 흥행이 자막으로 개봉한 영화들보다 3배 이상 높은 흥행을 거두었다. 평균 관객수 통계에서도 한국어 더빙이 한 편 당 176,392명, 자막이 한 편 당 47,695명으로 더빙이 자막에 비해 3배 이상의 흥행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드러내었다.

 

물론 매니아들로써는 직접 해외 성우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 욕망이 강할 것이다. 또한, 일부 작품에서 보이는 겹치기 출연이나 캐릭터 해석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은 연출과 성우 연기도 수정되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무작정 대놓고 극장에서, 또는 TV에서 자막 상영을 요구하는 것은 대다수 시청자들이 더빙으로 볼 권리를 침해하는 무례한 행위이다. 자신들의 즐거움을 위해서 쉽게 작품을 이해하고, 유통사들이 좋은 성과를 거둘 기회를 막는 것을 정당한 권리 요구라 보기는 힘들다. 정 자막으로 보고 싶으면, DVD로 봐라. 하긴, 자막 상영을 요구하는 이들이 DVD를 얼마나 살지나 모르겠지만.

 

 

…그리고 추가분. 일단 아래 통계 자료를 보자. (「업」과 「포켓몬스터 DP 극장판 : 아르세우스 초극의 시공으로」는 자막 / 더빙이 분리된 관객 자료가 없어서 부득의하게 통계에 넣지 못했음을 알린다. 또한 「크리스마스 캐롤」은 분류가 애매한 관계로 역시 통계에서 제외.) 참고로 위의 것이 Excel 2007용, 아래의 것이 Excel 2007 이전 버젼용이다.

 

 

이 자료를 토대로 '자막지상주의자' 들의 주장 중 하나인 '더빙 관객이 높은 이유는 주로 부모님과 아이들이 같이 보기 때문이다' 를 반박할 수 있다. 한국에 개봉하는 애니메이션이 전체적으로 어린이 취향이 많지만 그 중에서 비교적 고연령층 대상인 「명탐정 코난 : 칠흑의 추적자」와 「나루토 질풍전 극장판 : 불의 의지를 잇는 자」를 비교해보자. 같은 수입사에서 수입 · 개봉하고, 비슷한 개봉관 수이기 때문에 더없이 비교하기에 적당하다.

 

전자의 경우 더빙 관객 622,788명에 자막 관객 29,647명, 후자의 경우 자막 100% 개봉으로 총 관객수는 29,715명에 불과하다. …어머, 댓글의 누군가는 전자가 더빙 위주로 상영해서 관객이 줄었다고 했는데 왜 자막 100%로 상영한 후자는 전자의 반의 반에도 못미치는 걸까. '시간이 지날수록 개봉관 수가 줄어서'라고 변명은 하지마라. 당연히 시간이 지날수록 관객수가 현격히 주니까 개봉을 중단하는 거지.

 

개인적으로 더빙만, 또는 자막만으로 개봉을 해야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장 이상적인 구조는 선호도에 맞는 적절한 비율로 더빙 / 자막을 나눠서 동시에 개봉하는 것. 헌데 일부 애니메이션 팬들이나 팬카페에서는 '더빙이 원판 (틀린 표현. 일본어 / 영어 등 '언어 + 더빙' 이 맞는 표현이다.) 을 망친다.' '연기가 안 어울린다.' 는 괴한 말이 판을 친다. 정말 캐릭터 성격과 맞지 않고, 저질스러운 번역 (지나친 유행어 구사, 오역 등) 은 당연히 까여야 하지만- 단순히 마음에 안 든다는 주관적인 이유로 까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괴이한 비난이다.

바이러스 기자학교, 실전과 이론의 생기있는 조화

▶ 바이러스, 대학생 기자학교 개최 - 2009년 12월 30일

 

무려 포스터 디자인을 제가 작업했습니다. (…) 멋이 없어 보여도 깊은 양해를.

 

오랜만에, 게다가 한 해의 끝에 올리는 글이 홍보용이라는 사실에 먼저 미안하다는 말을 보냅니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지요. 좋은 프로그램에 사람이 많이 모여야 바이러스도 잘 되고, 그래야 제 블로그에도 숨통이 트여 많은 글들이 올라올 테니까요. (네, 은근히 강요하는 어투로 써보았습니다.)

 

각설하고, 제가 현재 준상근 기자로 일하고 있는 청소년과 20대를 위한 언론 <인터넷뉴스 바이러스>(http://www.1318virus.net)에서 1월 10일까지 20대-대학생 기자학교 접수를 받습니다. 사계절 출판사의 후원으로 건국대학교에서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모든 수업이 진행되며 기간은 1월 11일부터 27일까지, 총 8개의 강좌로 구성됩니다. 수강료는 10만원.

 

강의 구성은 이론부터 실전까지,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VOP(민중의 소리) 홍민철 기자의 1강을 통해 기자 정신에 대한 이론적인 기반을 다지고, 2강부터 6강까지는 스트레이트 / 르포 / 인터뷰 / 리뷰 / 사진 / 영상 등 다양한 종류의 기사를 만드는 방법을 한겨레, 시사IN, 마이데일리, 한겨레21, 그리고 1인 영상 미디어로 유명해진 블로거 미디어몽구(http://mongu.net) 씨가 가르칩니다. 그리고 23일부터 26일까지는 그동안 배운 이론과 방법을 통해 실제로 취재에 나서 기사를 써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사실 <바이러스> 외에도 언론 / 기자 학교를 진행하는 곳은 많습니다. FUN20이나 민언련, 그 외에도 각종 단체에서 모집을 받고 있어요. 굳이 <바이러스>에 가시지 않고 다른 곳에서 기자 학교를 들으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10년 동안 청소년 - 대학생 문제를 다뤄온 경력, 그리고 기자 학교를 수료한 뒤 <바이러스>에서 대학생 인턴 활동을 할 수 있는 메리트를 생각하면 전 <바이러스> 기자 학교를 가장 추천하고 싶습니다. …제가 <바이러스> 기자여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비록 현재 인터넷 신문 시장은 무척 어렵습니다. 광고 수주도 계속 줄고 있는 마당이고 (뭐, <바이러스>도 몇 년간 유료 광고를 받지 못했지만…) 게다가 친정부 성향의 단체에 돈이 계속 몰리는 상황이죠. 이런 상황에서 10년 간 (더 정확히는 5년 간) 청소년 인권 쟁취를 위해 힘써온 <바이러스>가 힘든 와중에도 계속 여러 가지 일을 벌리는 것이 참 대견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가지고서 참여해주셨으면 합니다. 신청은 http://club.cyworld.com/20virus에서 하실 수 있고요, 자세한 문의는 02-2635-3064 (담당 신철훈 기자) 로 하시면 되겠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20대, 바이러스 기자학교 개최

날이 갈수록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방향으로 변하고 있는가’입니다. 

한국사회의 미래는 지금의 20대에게 달려있습니다. 모두가 글을 쓰고, 사진을 찍고 인터넷에 올리는 정보의 시대, 20대는 이 한복판에 있습니다.

이들이 사회를 비판적으로 감시하고,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언론인의 기능을 익힐 때, 한국사회는 좀더 정의로운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성사회에 물들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미래를 창조할 수 있는 20대 언론인에 한번 도전해보십시오.

미래의 꿈이 기자인 사람, 지금 기자 활동을 하고 싶은 사람, 기자를 체험해보고 싶은 사람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 주    최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 후    원  :  사계절
 □ 장    소  :  건국대학교
 □ 수강료   :  10만원
 □ 일    정  :  2010.1.11~2010.1.23(총 8강)
 □ 시    간  :  오후 3시 - 6시
 □ 문    의  :  02.2635.3064(담당자 신철훈)
 □ 신    청  : 대학생 기자학교 클럽(http://club.cyworld.com/20virus)

 

□ 강의일정 :

 1강(1/11 월) : 죽은 기자정신 NO! 살아있는 기자정신 - VOP 홍민철 기자
 2강(1/13 수) : FACT를 다루는 힘 스트레이트, 르포 기사 쓰기 - 한겨레 허재현 기자
 3강(1/15 금) : 사람을 만나는 방법(인터뷰) - 시사IN 주진우 기자 
 4강(1/18 월) : 소통하는 글쓰기, 리뷰 - 마이데일리 배국남 기자
 5강(1/20 수) : 가슴으로 찍는 사진 - 한겨레21 류우종 기자
 6강(1/22 금) : 생생한 영상 뉴스 + 간단한 편집까지 - 블로거 미디어몽구
 7강                : 취재 실전(1/23 - 1/26)
 8강(1/27 수) : 기사발표 및 졸업

 

□ 참가자 특전 : 수료증, 바이러스 대학생 인턴 기회 제공


 

바이러스 소개

인터넷뉴스 바이러스(http://www.1318virus.net)는지난 2005년 창간한 매체입니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청소년 뉴스라는 차별성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청소년의 권익을 우리 사회에 대변하는 정신으로, 성역 없는 보도를 통해 진실을 전달했습니다.

2010년부터는 그간 성과를 바탕으로 20대 매체로 확장을 합니다.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길에 여러분과 함께하고자 합니다.

주요 연혁

2005년 인터넷뉴스 바이러스(http://www.1318virus.net) 설립
          서울특별시 정기간행물 등록, 인터넷기자협회 가입

2006년 학생의날 캠페인 <힘내라 청소년> 진행

2007년 청소년 UCC 사이트 미바(http://miva.1318virus.net) 오픈
          책 <저요, 할말 있습니다> 출간
       
2009년 바이러스 광주, 대구지부 설립
    
업무제휴

미디어다음, 네이버, 한겨레, VOP, 교육희망

인터넷뉴스 바이러스가 새로운 사무실에서 개소식을 엽니다.

비공식적으로 만들어 본 개소식 웹자보 (…) 아무리 사무실이 좁아도 이런 것은 만들어야 되는 거 아닙니까 엉엉엉

 

메이저 언론을 제외하고서 유일하게 한국에서 청소년 언론으로 풍파를 헤쳐나가고 있는 「인터넷뉴스 바이러스」가 용산을 벗어나 영등포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합니다. 기존의 사무실이 (여의도, 용산) 외부 / 협력 단체와 사무실을 같이 썼다면, 이번 영등포 사무실은 바이러스 운영진들이 스스로 자립해서 나갔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습니다. 비록 유가 광고도 없고, 변변한 수익이 없는 상태에서 기사를 근근히 쓰는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바이러스」는 여러분들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쓰고자 합니다.

 

2010년, <대학생 바이러스> (가칭) 을 준비하고 청소년들의 운영을 더 강화하는 한 해로 만들겠습니다. 비록 학생 기자도 정식 운영진도 아닌, 중간에 낀 준상근 기자로서 생활하고 있지만 「바이러스」를 통해서 평소에 하고자 했던 목표를 이룰 수 있었기에 이렇게 나마 「바이러스」에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내일, 오후 7시. 함께하지 않겠습니까?

 

찾아오는 길 안내

이번에 새로 옮긴 사무실, 영등포 동성빌딩은 위치가 약간 애매해서 처음 오시는 분은 쉽게 오기 힘든 곳입니다. 처음 오시는 분을 위해서 간단한 오는 길을 설명을 하고자 합니다.

①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 3번 또는 5번 출구로 밖에 나옵니다.
② 오른쪽으로 계속 걸어가 영등포 로터리까지 갑니다. (쉽게 말해, 커다란 원형 도로가 나오는 곳입니다.)
③ 왼쪽 방향으로 도로를 두 번 건넙니다. 현대주방, 영등포2치안센터가 나오면 제대로 온 것입니다.
④ 두 번 건넌뒤에 오른쪽 방향으로 계속 가면 돌아가는 인도가 나옵니다. 그 쪽으로 계속 걷습니다.
⑤ 계속 걸어가다보면 한강성심병원이 보일 것입니다. 그 주변에서 반대편 인로로 건너갑니다.
⑥ 반대편 인도로 건너가 왼쪽 방향으로 계속 걷습니다. 그리고 이 건물이 나오면 제대로 온 것입니다.

더 쉽게 말하자면, 미광 맛사지 있는 건물입니다. (…)


⑦ 간판이 보이지 않으셔서 당황하지는 않으셨죠? (…) 출입구는 건물 왼쪽에 있습니다. 그리고 4층까지 걸어 올라온 뒤 (엘레베이터가 없습니다. 이 점 참고하세요.) 바로 오른쪽에 있는 방이 이번에 새로 옮긴 사무실입니다. 이제, 즐기고 축하해주실 준비만 하시면 되겠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아직 명패가 없었는데, 혹시 모르니 '바로 오른쪽 방' 이라는 점을 참고해서 와주세요.)

더 자세한 가는 길 설명을 보고 싶다면 Daum 지도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 장소가 협소해 많은 분을 받지 못합니다. 오실 분은 댓글, 또는 제 휴대폰(010-6278-1308)으로 문자를 반드시 남겨주세요.


 

한국 만화는 과연 망했을까? - 기사 전에, 간단하게

…원래는 오늘 올라올 기사를 맞춰서 쓸 예정이었는데, 편집부 인사 이동으로 인한 변경 등으로 업데이트가 늦춰지는 상황이 발생. 게다가 새롭게 취임한 K모 편집장은 문화 분야를 잘 몰라서 매 기사마다 메신저로 편집 인사를 주고 받아야 할 상황 OTL (K모 신임 편집장님께는 죄송합니다.) 그래서, 그냥 기사 참고용으로 쓰려고 했던 링크를 그냥 건다.

 

본 기사는 이번 주 ~ 다음 주 초에 올라올 예정이니 절대 놓치지 말 것!

 

▶ 분석 - 장르 만화 시스템의 르네상스를 꿈꾸는가, 만화 규장각, 캡콜드, 2006년 4월 24일

 

▶ 특집 : 한국 만화, 또 죽다? - 두고보자, 2006년 2월 12일

 

▶ 한국 만화는 볼 것이 없다고 하는 바보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가 - 캡콜드, 2005년 8월 19일

 

▶ 내 글이 형편 없다고 느낄 때 - 주재국, 2005년 8월 19일

 

 

 

… 한 가지 더 간단하게 첨언하자면, 현재 한국 만화가 경험하고 있는 문제는 출판, 잡지 만화의 문제이다. 그것이 우리에게 크게 느껴지는 것은, 지난 50여년 이상 출판 만화가 만화의 주류를 차지했기 때문. 문제는 지금 문제가 출판, 잡지 만화 전체의 문제이냐고 하면 그것도 아닌 것이… 아동들을 주 대상층으로 하는 와이드판의 컬러 만화 (일명, 학습만화), 애니북스, 길찾기 등으로 대표되는 7, 8천원 이상의 고가 만화, 그리고 최근 주목받고 있는 북미, 유럽 등지의 그래픽 노블들은 오히려 이런 현상과는 거리에 멀다고 할 수 있다. 거기에 추가로 『팝툰』, 『어린이 과학동아』 등의 타겟층을 확실히 노린 잡지들은 광고 수주량도 괜찮은 편이고, 단행본 수익도 좋다. 즉, 우리 주변에 가까이 있던 만화의 위기인 것이지, "한국 만화가 완전 망했다! 희망도 꿈도 없어 엉엉엉" 수준은 아니라는 것.

 

그리고 한 가지 말에 대해서 반박하자면, 한국 만화가 점점 더 비싸지고 있다고 하는데… 장담하자면 만화 값이 올라도 현재의 독자 수준이 완전 붕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어차피 불법 다운로드로 보는 녀석들은 그거 차단시키면 따른 것을 본다. 현재 씨네21아이에서 추진하는 만화 웹하드 서비스는 그런 녀석들의 시장 진입을 위한 수단일 뿐이지, 완전히 불법 다운로드를 차단시켜도 어차피 그런 사람들은 만화에 대한 애정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아니면, 비뚤어진 사랑을 갖고 있거나. 여기서 일본 만화는 더 싼데요, 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일본 만화 시장 자체가 박리다매를 지향하는 형태로 성장한 산업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미국 유럽 등의 경우에는 이슈 (만화의 한 화 + 광고 등을 담은 미국, 유럽 등지의 만화 잡지 출판 형태) 가 싼 대신 단행본가는 비싼 편이다. 환율이나 물가를 고려한다 치더라도 한국, 일본보다는 충분히 비싸다. 현재 기본적인 출판 만화와 '다른 만화' 사이의 과도기에 놓여있는 한국 만화 가격이, 이런 여러가지 사례들이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일 애니송 페스티벌 - 다른 말이 필요없다. 그냥 최고.

이 광경을 보라 (…)

 

네, 다녀왔습니다. 한일 애니송 페스티벌에 취재를 다녀왔습니다. 원두막에서 매우 운 좋게 표에 당첨된 령 님을 여의도 공원 앞에서 만나고 본격적인 오덕 탐방 취재에 들어갔습니다. 안내소에서 프레스 티켓을 받았는데, 럴수럴수 이럴수가 무려 7만원 짜리 R석 BOX에 당첨. …제 돈 주고 사신 분들에게 급미안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여러분.

 

저기 위의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천막 부스에서 뉴타입 과월호, 출연 가수 음반, 관련 상품을 팔았는데 가장 흥미가 간 곳은 음반 판매 부스였습니다. 국내에 최초로 라이센스 발매된 타카하시 요코 씨의 싱글 앨범과 큰 무대에 첫 출연해 무척 떨린다고 말했던 시드 사운드의 음반을 팔더군요. 전 돈이 없어서 사지도 못했습니다만. (…) 그 밖에 관련 상품 판매 부스도 꽤 사람이 많았고. 바로 그 옆에서는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소중한 날의 꿈」, 「롤링 스타즈」, 「로보트 태권 브이」 등의 피규어를 전시했습니다. 꽤 정교하더군요.

 

드디어 공연은 시작되고 저는 황홀경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 애니송을 라이브로 듣는다는 맛이 바로 이 맛이로구나! 공연 순서를 대충 정리하자면

 

타이나카 사치
「disillusion」 - 「Fate/stay night」1기 여는 노래
「빛나는 눈물은 별이 되어」 - 「Fate/stay night」2기 여는 노래
「최고의 짝사랑」 -  「채운국 이야기」 1기 닫는 노래 (듀엣 : 시드 사운드의 Elika)

시드 사운드
「나만의 레시피」 -  「다빈치 푸드」(현재 제작 중) 여는 노래 (나래 솔로곡을 3인곡으로 편곡)
「Loop」- 「타르타로스 온라인」 주제가

~ 중간 성우 강수진 영상 축전 ~

이토 카나코
「F.D.D」 - 「카오스 헤드」여는 노래
「너와 밤하늘과 오르막길과」 - 게임 「Myself;Yourself」닫는 노래
「Still」 - 게임 「토가이누의 피」 여는 노래

May'n
「라이온」 - 「마크로스 프론티어」 2기 여는 노래
「다이아몬드 크레바스」 -  「마크로스 프론티어」 1기 닫는 노래
「그대여 죽지 말지어다」 - 「샹그릴라」 여는 노래
「Don't be late」 - 「마크로스 프론티어」 삽입곡

~ 휴식 ~

이용신
「나만의 너」 - 「캐릭캐릭 체인지」 여는 노래 (with. 현시스터즈 : 김현심, 김현지)
「Go! Hapiness our story」 - 「슈퍼 햄스 밴드」 여는 노래 (9월 3일 방영 예정)
「나의 마음을 담아」- 「달빛천사」 여는 노래 (with 현시스터즈)

시크릿 게스트 : 이와오 준코
「스칼렛」 - 「선녀전설 세레스」 여는 노래
「Eternal Blaze」 - 「마법소녀 리리칼 나노하 A's」 여는 노래
「손 안의 우주」 - 「키 더 메탈 아이돌」 삽입곡

방대식
「내일을 찾아」 - 「파워 디지몬」여는 노래
「You raise me up」 - 「로미오와 줄리엣」 여는 노래 (with. 이토 카나코)
「우리는 모두 친구」 - 「포켓몬스터」 닫는 노래

타카하시 요코
「잔혹한 천사의 테제」 - 「신세기 에반게리온」 여는 노래
「Fly me to the moon」 - 「신세기 에반게리온」 닫는 노래
「혼의 리플레인」 - 「신세기 에반게리온 : DEATH&REBIRTH 사도신생」 주제가

전부 다 같이
「잘 지내요」 - 「아따 맘마」 여는 노래


 …전부 다 해서 27곡의 향연이 펼쳤졌습니다. 특히, 「손 안의 우주」하고 타카하시 요코 씨 나올 때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었죠. 스탠딩에다 떼창까지, 새삼 인기가 대단함을 느꼈습니다.

 

이번 공연은 전체적으로 좋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만, 중간에 번역하시는 분이 애니메이션을 잘 몰라서 버벅거리는 일도 있었고 가끔 뒤에 나오는 동영상 배경이 애니맥스 로고를 안 지우고 그대로 (…) 나와서 좀 거슬리고 하고 신종 플루 방지는 하는 지 궁금했습니다만 그런 점을 제외하고는 별로 이상한 점은 없었습니다. 아, 한 가지 더. 끝에 더 할 기분을 주다가 맥아리 없이 끝내서 관객들을 심히 당황스럽게 했다는 점. (…) 음향도 방송국 공연장 임에도 불구하고 뜨는 느낌이었구요.

 

그러나 이번 공연의 승자는 바로

… 훗, 내가 가장 많이 관심을 끌었지 (…)

'만화가'가 아니라 '만화인' 입니다 - 만화인 시국 선언 표기에 대하여

▶ 만화인 시국선언문 최종 - 우리만화연대

▶ 만화인 시국 선언 : 완전판 - 세상을 보는 검은 눈, Skyjet

 

약간 따지는 듯한 느낌이 들기는 하는데, 한 번 정도는 이번 만화인 시국 선언에 대한 용어를 정리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서 써보기로 합니다. 지난 7월 2일자로 우리만화연대의 주도로 총 236명의 만화인들이 개인 미디어를 통해 시국선언을 발표했습니다. 유명한 사람들도 많이 섞여있는 만큼 많은 매체에서 보도가 되었는데요. 그런데 보도된 내용을 잘 보면 '만화인'이 대부분의 기사에서는 '만화가'로 수정이 되었더군요.

 

선언 참여자 대부분이 만화가이어서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 것인지, 아니면은 만화인이라는 표현이 익숙치 않아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만화가'라는 표현은 약간 문제가 있는 것이, 선언에 참여한 사람 모두가 만화를 그리는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라는 겁니다.

 

저나 김낙호 씨, 박관형 씨, 박석환 씨, 서찬휘 씨처럼 만화를 서평하거나 평론하는 사람들도 있고, 전진석 씨 처럼 스토리만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사람들도 있고 만화 관련 학과에 재학 중인 사람들, 또는 만화를 사랑하는 사람들도 섞여있거든요. 원래 우리만화연대에서도 만화가만 서명에 받은 것이 아니라 만화와 관련된 직종에 근무하거나,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들 대상으로 받은 것이었으니까요.

 

하여튼 졸지에 저는 온갖 매체에서 (만화를 그린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만화가가 되어버렸습니다. 어째 보수 쪽 신문이나 진보 쪽 신문이나 이런 쪽에서 전부 실수를 저질르게 되었군요. 다음부터는 보도 시에 올바른 단어 개념을 살리기를 바라겠습니다. (물론, 저도 조심해야 겠습니다.)

 

 

추신.  사실 이 글은 이번 만화인 시국선언에 참여한 capcold 김낙호 님의 신문 보도에 대한 푸념을 보고 한 번 정리를 할 겸 써본 포스팅. 참고로 확인해본 결과, '만화인'이라고 정확히 표시한 신문사는 프레시안 (허환주 기자) 과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성상민 기자… 접니다, 쑥스럽네요. 제목은 편집부에서 만화가라고 표기가 되었기는 했지만요.) , 두 곳 밖에는 없더군요.

 

만화인 시국선언을 '만화가'라고 잘못 보도한 기사 내역. 다음부터는 확인을 하고 기사를 썼으면 합니다. 제가 졸지에 만화가가 되었어요 (…)

 

이것이 올바른 '만화인' 표기의 예. 쑥스럽지만 위의 기사가 제 기사입니다, 하하 (…)

여의도 '힘내라! 민주주의' 콘서트 후기와 미공개 사진들

최종 리허설을 마치고 나오는 크라잉넛.

 

어제는 기사를 쓰느라 경황이 없어서 제대로 된 후기를 올리지 못했군요. (…대신 장기하 님에 대한 빠심만 대량 발산) 24일 여의도공원 문화마당에 열린 '힘내라! 민주주의' 콘서트는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비록 관객은 얼마 없었지만 - 평일이었고, 민주노총 측의 홍보도 미약했죠. - 그래도 2000명 정도면 나름 대박이 아니었냐고 생각합니다. 뭐, 라이브 콘서트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지 않습니까. …그것이 공연의 주 목적은 아니지만.

 

사회는 예전 폭소클럽에서 정치인 성대모사로 인기를 끈 개그맨 노정렬 씨와 진보신당 칼라TV 이명선 아나운서가 맡았습니다. 사회 중에 나온 이야기이지만 두 분다 MB 집권 후에 진행하던 프로그램이 사라져버린 안습한 일은 겪은 분이시죠, 허허. (…) 게다가 콘서트를 진행하기 몇 시간 전 대한문 앞 시민 분향소가 보수 (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도 민망한 '새디스트' 들) 단체와 경찰의 협공으로 완전히 철거되는 일을 겪었기에, 출연자 분들이나 사회자 분들이 무려 웃으면서 깠습니다. 꼭 분을 내면서 깔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습니다. (…)

 

제가 사는 곳이 평택이기에 장기하와 얼굴들 공연을 끝으로 간 것이 아쉽지만, 전 장기하와 얼굴들 팬이기에 그 분 공연을 본 것만으로도 기분이 환상적이었습니다. (…물론 다른 가수들이 싫다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장기하 씨, 직접적으로 "미디어악법이 가뜩이나 다양성 없는 한국 대중 가요를 획일화 한다."라고 발언하셨죠. 어찌보면 이런 시국에서는 목숨이 위험한 발언을 한 셈이기도 하지만, 인디 뮤지션이 TV 출연으로 먹고 사는 것은 아니니… (아니면, 장기하 씨 공연을 취소한 뒤에 '집회 가능성이 큰 행사' 라고 몰아 붙이는 사태가 올지도 OTL) 그래도 소신있게 발언한 장기하 씨 짱.

 

이제 대충 공연의 정치적 목적에 대한 이야기를 끝냈으니 공연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볼까요. 음향 시스템이나 공연 수준은 꽤 괜찮았습니다. 약간 급조된 면도 있었다는 것을 고려해보면 말이죠. 다만, 장기하 씨 공연에서 불꽃 펑펑 써댄 놈 '나와'. (…) 장기하 씨 공연에는 불꽃 효과가 어울리지 않는다구요….  뭐랄까, 불꽃를 과하게 써댄 것 같았어요. 데일 뻔 해서 하는 소리가 아닙니다. 그 밖에 장기하 씨가 「싸구려 커피」 부르던 중에 약간 버벅데었다는 것을 제외하면 공연 자체적으로는 A급 수준.

 

뭐, 저기 높은 곳에 앉아계시는 '그 분들'의 치졸하고 비열한 방식이 문화 예술계에 손을 미친 지 벌써 1년 반, 이제는 뒤로 가다 못해서'대한 뉘우스'를 부활하고 앉아있군요. 거허 참. 당신네들의 생각하고 일반 10 ~ 30대 들의 생각들은 다르다니까? 조만간 CGV나 메가박스가 관객 항의 받고서 내린다에 한 표를 겁니다. 이런 뉴스들이 좋은 기분을 잡쳐놔서 집에 돌아와서는 다시 또 분노 게이지 업 상태로.

 

마지막으로 취재 현장 중에 찍은 사진 중에서 기사용으로 공개하지 않은 사진을 무료 대방출 합니다. 약간 기니까 가려 놓을게요.

 

펼쳐두기..

 

 

한국 잡지 만화의 생존 방향은 어디인가 [한국 만화 100주년 특집 (1)의 보론]

 

- 들어가기 전에 앞서 : 이 글은 한국 만화 100주년 기념의 일환으로 시작한 특집 '바이러스, 한국 만화에 대해 말하다' - (1) 만화가들, 각개격파를 시도하다 편의 보론입니다. 앞으로도 사정상 기사화되기 어려운 요소, 그리고 마감 사정 등의 가지각색 이유로 빠진 내용을 보론 형식으로 보충할 예정입니다. …물론 이곳은 신문이 아니므로 편한 대로 써갑니다.

 

…본 기사에서는 급속도로 변해가는 한국 만화 시장에 대처하는 만화가를 중점적으로 다루었지만, 만화가보다 더 중요한 만화가 연재되는 터전인 '만화 잡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도록 합니다. 아시다시피 올해 들어서 만화 잡지 4종이 발행 주기가 늘어나거나, 오프라인 잡지를 접고 온라인으로 전환을 했습니다. (즉, 손으로 만질 수있는 형태의 잡지는 폐간)

 

사실 현재의 한국 만화 잡지 시장 형태에 대한 비판은 예전부터 존재했었습니다. 90년대 초반 일본 만화 잡지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한 (아니, 거의 판박이 수준의) 서울문화사의 주간『아이큐 점프』(이쪽은 지금은 『격주간 점프』, 사실 이름도 슈에이샤[集英社]의 『소년 점프』를 베낀 것입니다.), 대원동화(현 대원씨아이)의 주간『소년 챔프』(현재는 『코믹 챔프』, 이쪽도 현재 격주간) 가 나와서 예전의 단행본 / 대본소 위주의 출판 시스템에 일대 파란을 날리고 현재의 주된 잡지 시스템이지만 이런 시스템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따라야 하는데

 

 1) 잡지를 최대한 싸게 한다. -> 즉, 일종의 작품 카탈로그.

 2) 인기작을 대거 포섭해서 잡지를 최대한 많이 판다. -> 박리다매 전략. 1)로 발생한 제작비 손해를 2)와 단행본 판매를 통해서 메꾸는 방식인 것입니다.

 

1)의 경우는 지금도 유지되고 있는 정책입니다. 지금도 대원-서울-학산의 격주간 잡지는 비싸도 4,000원, 만화 단행본 1권 값도 안되는 수준에 잡지를 팔고 있습니다. 그런데 2)의 조건은 달성되었느냐? 90년대에는 있었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국내 연재작만으로는 이 조건을 달성하기 어려워 집니다. 실은 이런 이유때문에 90년대 후반 ~ 지금까지 소년만화 잡지에 대거 일본 만화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순정만화의 경우에는 독자의 충성도가 높고 「궁」, 「탐나는도다」등의 수작이 계속 발굴되고 있어 소년만화보다는 판매율이 높기 때문에 일본 만화가 많이 연재되고 있지 않습니다.) 헌데 일본 인기작을 연재한다고 잡지 판매량이 올랐느냐. 오히려 잡지보다는 단행본을 사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이 현실.

 

게다가 일본 잡지 시스템도 서서히 흔들리고 있는 상태. 일본도 숱한 만화 잡지들이 명멸을 갈리한 상태입니다. 심지어는 일본에서 주로 써먹었던 '잡지 폐간 -> 비인기작 정리, 몇몇 작품 타잡지로 이동 후 신 잡지 창간' 도 먹히지 않고 있습니다. 쇼가쿠간 (小學館) 의 영 만화 잡지였던 『영 선데이』가 폐간되고 그 자리를 메꾸는 잡지 계간 『YS 스페셜』을 창간했지만 결국 이 잡지도 1년도 못가서 폐간되고 맙니다. (참고로 『영 선데이』는 「검은 사기」, 「일 파운드의 복음」, 「철완 버디」 등 초인기작까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작품성이나 인기도가 좋은 작품이 연재되었던 잡지. 이런 잡지가 망했다는 것은 일본식 잡지 시스템이 한계에 도달했음을 의미합니다.)

 

그렇다고 예전에 서울문화사의 월간 순정만화 잡지 『슈가』가 택했고, 지금 『영챔프』가 하려는 것 처럼 온라인 이전이 능사는 아닙니다. 물론 잡지 발간 비용, 유통비, 반품 처리비 같은 비용은 확실히 줄겠죠. 하지만 『슈가』가 걸은 길을 보세요. 이전 초기에는 어느 정도 인기를 얻었지만 결국은 잡지 해체 -> 작품 개별 연재의 수순을 걷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슈가』는 만화 포털 안의 하부 코너에 이전할 예정인 『영챔프』와는 다르게 자체 홈페이지도 만들고 나름 홍보도 했던 잡지. 결국 오프라인에 특화된 잡지를 무조건 온라인에 옮긴다고 끝나는 일이 아닌 겁니다.

 

 

 

이미 한국의 (일본식) 잡지 시스템은 한계에 달했고, 무조건 온라인으로 잡지는 옮기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라면 어떻게 해야 다시 잡지 만화가 회생할 수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본 기사에서도 말했던 확실한 대상층과 잡지 정체성의 확립 (즉 색채를 분명히!). 솔직히 말하자면 현재 대부분의 만화 잡지는 방향성이나 대상층, 정체성이 모호합니다. 『영챔프』만 해도 폭력적이고 거친 만화 / 약간 말랑말랑한 판타지 만화 / 오히려 약간 어린 대상층에 어울리는 만화가 섞여 있어요. 단순하게 영 (Young), 18 ~ 20대 초반 층을 노린 만화라는 생각밖에는 안 듭니다. 이런 잡지하면 이런 만화다! 라는 것이 영 떠오르지 않고 그냥 작품을 단순히 모아놓은 느낌 밖에는 들지 않습니다.

 

현재 발간되는 잡지에서 선례를 들자면, 수요가 있음에도 그 동안 이렇다한 잡지가 나오지 않았던 20 ~ 30대의 BL 취향을 노린 반년간 『뷰티풀 라이프』, (『팝툰』의 경우 사실 방향성이 모호하지만) 청소년 보호법 사태 이후로 완전히 맥이 끊겨 버린 성인 만화 시장을 공략한 『팝툰』과 『그루』를 들 수 있겠습니다. 거기에다가 소량 한정 판매라는 핸디캡을 뚫고 연호 매진에 성공한 인디 / 언더그라운드 부정기 잡지 『Sal』도 있네요. (단 이 쪽은 아쉬운 것이 너무 작가주의에 충실하다고나 할까요, 대중성이 부족합니다.)

 

그리고, 효과적인 마케팅을 해라. 책도 엄연한 상품이고, 자본주의 시장에서 상품을 효과적으로 판매하는 방법은 (너무나 당연히) 효과적인 마케팅을 하는 것. …그러나 만화 출판사는 마케팅부를 아예 두지 않거나, 두더라도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의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대원씨아이가 정신을 차렸는지, 출판 담당 기자에게 보도 자료도 보내는 등의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으나 너무 늦었다는 생각입니다. 이미 주력 잡지 중 2개가 사라진 상태인데.

 

오히려 이런 쪽은 후발, 기존 출판사를 모회사로 둔 만화 전문 출판사가 마케팅을 열심히 하고 있어 보입니다. (아직 부족합니다만) 씨네21에서 나오는 『팝툰』만 해도 모 출판사가 영화 잡지 출판이라는 점을 이용해서 적극적인 판권 판매, 영화와의 연계 마케팅, 최근에는 연재하는 만화의 캐릭터를 이용한 관련 상품 발매를 추진하고 있더군요. 애니북스, 길찾기, 세미콜론, 거북이북스, 중앙북스도 인터넷을 이용한 마케팅이나 여러가지 적절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마지막, 편집과 기획같은 준비를 철저히. 가장 좋은 방법은 편집부와 기획부 인원을 늘리는 것이지만, 있는 사람도 자르는 판에 이건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인원을 늘리지 못할 바에는 작품을 연재하기 전에 작가와 충분히 기획을 잘 짜고, 효과적인 편집을 하세요. 정말 원론적인 해답이지만, 이런 해답도 실천하지 못하는 잡지가 널려 있는 마당인데. (…) 좋은 편집이란 패기가 넘치는 작가를 잘 이끌고 지적할 점은 지적하면서 최고의 작품을 만드는 것. 역시 이쪽도 기획 만화를 주로 펴내고 있는 애니북스, 길찾기, 세미콜론, 거북이북스의 선례를 참고하시길.

 

 

 

사실 오프라인 잡지의 유지에 대해서는 말이 많습니다. 어차피 인터넷 - 온라인 시대인데 굳이 오프라인 잡지를 유지를 해야 하느냐. 하지만 잡지가 만화 발표의 근간이고, 잡지라는 점의 장점을 생각하면 무작정 온라인으로 옮기는 것은 절대 능사가 아닙니다. 차라리 규모를 줄이더라도 명확한 방향성, 효과적인 마케팅, 철저한 편집과 기획을 한다면 만화가들이 작품을 발표한 판이 커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인디 음악이 작은 회사 규모에도 불구하고 주류 음악 시장보다 좋은 성과물을 얻고, 심지어는 판매량도 서서히 넘어서고 있는 것 처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