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툴바


review 「시선 1318」 - 인권영화, 이번에는 청소년이다!

 

정말 오랜만이었다. 그동안 국가인권위원회의 시선 프로젝트 (아시는 분들은 다들 아시겠죠?) 를 「다섯 개의 시선」 이후로 극장에서 보지 못하다가 오랜만에 본 것이 이번에 개봉한 「시선 1318」이었다. 3년이라는 사이에, 참 많은 인권 영화가 제작되었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제작한 영화 뿐만 아니라, 독립 영화에서도, 그리고 상업 영화에서도 시선 프로젝트가 심은 인권의 뿌리는 점차 넓어져 갔다.

 

그리고 한 가지 충격적인 사실은, 「시선 1318」을 끝으로 당분간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제작한 인권 영화를 만나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들 아시다시피, MB 정부는 작년부터 국가인권위원회의 재정을 대폭 축소했고 급기야는 올해 들어서 인원마저 축소하기 시작했다. 이미 전체 인원의 22% 감축안이 통과되었다. (물론 인권위는, 감축될 인원들을 별정직으로 전환시켜 갑작스러운 해고 사태를 면했다.)

 

그럼에도 상관없이 나는 이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격했고, 마침 편집회의가 취소되는 경사 (편집장님께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가 생기는 바람에 개봉 사흘만에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이 영화를, 컴퓨터 DVD로 조그맣게 보는 화면이 아닌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는 감격! 말로 해서 무엇하겠는가. 그저 황홀할 따름이지.

 

그 동안의 시선 프로젝트가 다양한 인권 문제를 다루었다면, 이번 「시선 1318」은 '한 놈만 팬다'. 청소년의 시선과 침해받는 인권을 다룬다. 다루는 시선이 청소년 문제 하나 만으로 바뀌었지만, 다양한 관점의 단편들은 건재하다. 청소년 비혼모 문제, 진로 문제, 성적 압박 등등을 청소년의 시선에서 다룬다. 청소년이 보기에도, 감독들의 시선은 탁월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감독진과 출연진은 화려하다. 「오로라 공주」의 방은진, 「시월애」의 이현승, 「은하해방전선」의 윤성호, 「삼거리극장」의 전계수, 「여고괴담2 - 메멘토모리」와 「가족의 탄생」의 김태용이 이번 프로젝트의 단편을 맡았다. 「과속스캔들」로 눈깜짝할 사이에 스타덤에 오른 박보영의 첫 영화 촬영작이자 영화 데뷔작도 이 작품이다. (개봉을 늦게한 것이 문제일뿐!) 조연과 카메오에도 성지루, 오지혜, 문성근, 정유미 같은 유명 배우들이 들어있어 눈길을 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여자 청소년들의 문제에 치우친 감이 있고 (남자 청소년들의 문제는 단 두 개!) - 물론, 청소년들의 문제가 꼭 성별에 좌우받지 않는다지만 그래도. - 일부 영화는 약간 이해가 어려웠다는 점이었다. 특히 윤성호 감독의 「청소년 드라마의 이해와 실제」, 몇번 생각을 하고 나서야 그제야 이해가 갔다. 이 영화가 청소년을 목표로 찍은 것이라면, 크게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도 괜찮다. 이제 당분간 이 영화가 시선 시리즈의 마지막 영화가 될 것이고, 앞으로도 MB 정부의 삽질 인권 정책이 계속 될 것을 생각하면 이 영화가 갖는 의미는 무척이나 크다. 언제까지나 기억할 것이다. 이 영화를, 그리고 이 정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