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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보다 2009/06/08 20:45

지식인이 빠지기 쉬운 함정, 잘난척

누리꾼들의 화병 방지를 위해 사진은 모자이크 처리 합니다.

 

어떤 한 분야에 대해서 안다는 것은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우리는 보통 이런 사람들을 지식인이라고 부른다. (절대 네이버의 지식in이 아니다.) 지식인이 된다는 것은 일반 사람들, 또는 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보다 그 분야를 넓게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분야를 넓게 보는 만큼 쉽게 함정에 빠져들기도 한다. 바로 '잘난 척'.

 

'잘난 척'을 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항상 내놓는 글마다 '내가 ~해보아서 아는데' 식으로 글을 쓰는 것을 말한다. 그러면서 자기 이외에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전부 쓰레기 취급하고서 자신의 의견이 항상 옳다고 주장한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셈이다. 이런 주화입마에 들어간 지식인들의 글을 관련 분야의 사람들이 보면 깜짝 놀란다. 분명 알기는 아는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독선적이지?

 

그나마 이런 사람들의 주장이 타당하거나, 근거가 있으면 다행인데 문제가 되는 이유는 그런 사람들이 지적하는 분야가 아직 명확한 해법이 나오지 않은 혼돈 속에 있거나, 또는 아예 주장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궤변이기 때문이다. 참 재미있게도, '잘난 척'에 빠져든 지식인의 대부분은 여기에 대한 비판 자체를 비난으로 몰아 세운다. '당신의 비판은 ~한 오류가 있어요.' 거나 다른 궤변으로 비판을 포장한다.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지 못한다.

 

분명히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알거나 더 넓은 시선으로 보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지식인을 누구를 위해서 존재하는가? 자신들과 같은 지식인을 위해서 존재하는가? 지식인들을 위한 지식인이라. 이건 허상 속의 존재이지. 지식인들은 자신보다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존재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일반인들을 깔보고, 무시하는 태도로 글을 쓴다면 지식의 옳고 그름의 여부를 판단하기 이전에 그 지식인은 다른 사람들을 깨우치는 데 매우 부적합한 인물이다. 깔보면서 가르치는 교사가 어디있어.

 

지식인들이 자신이 아는 지식을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때는, 최대한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쉽게 받아 들여지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쉽게 말해서 '잘난 척', '아는 척'을 거두고서 생판 모르는 초짜도 알 수 있도록 철저하게 그들의 시선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뜻이다. 괜히 '잘는 척'과 '아는 척'을 내세워서 '그건 이런 건데~ 이런 것도 모르냐?', 또는 '내가 좀 해봐서 아는데~ 이렇게만 하면 괜찮아~' 식으로 전개하는 것은 오히려 자신의 개념없음을 드러내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이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자를 비롯해서 무려 자신이 기회주의 신문에게 팽당했다고 우기는 'DB' 선생, 심지어는 진보 진영, 문화계에도 이런 '잘난 척'의 주화입마에 빠져든 사람들이 넘쳐난다. 그렇게 다른 사람들을 깔보고서, 오만과 독선으로 가르치는 행동이 얼마나 좋아 보이려나? 그들은 자신들이 까이는 것이 순교라고 칭하지만, 순교는 무슨, 그냥 자업자득일 뿐이다. 하여튼 나도, 이런 '잘난 척'의 주화입마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