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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카툰마니아』vol.1 창간호 - 각각은 좋은데, 모아 놓으면?

 

몇 일전에 학산문화사에서 새로운 잡지가 창간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게 무슨 소리야. 몇 달전만 해도 『찬스』와 『부킹』을 월간화했던 학산이 새로운 잡지를 만들다니. 부랴부랴 정보를 찾아보고 얻은 사실은 학산문화사와 (사)한국만화출판협회가 문광부의 지원을 받고서 내던 미국식 issue 체제 (이슈, 대원씨아이의 월간 순정지『이슈』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에서는 보통 만화를 낼 때 잡지 형태를 취하기 보다는 각 작품 별로 1화씩 중철 형태의 가벼운 책을 만들고 - 이게 issue입니다. - 그렇게 나온 issue를 모아서 나중에 단행본으로 내는 형태의 체제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issue 체제.) 를 받아들였던 『2030코믹스』를 잡지 형태로 전환한 잡지였던 것이었다. 어쨌든 잡지가 창간되는 것은 창간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발매 소식을 접하고 바로 인터넷으로 예약 구매를 해서 받아본 소감은, 약간 남성층으로 대상이 전환된 『팝툰』이라는 인상이 들었다. 억수씨나 장수진, 박기홍·김선희 콤비같이 웹툰으로 인기를 모으거나 다른 형식의 만화로 데뷔한 사람들을 포섭하고, 김진태, 신일숙, 이현세 등의 중견 만화가로 남은 자리를 보완하는 형식. 게다가 김진태 씨가 있어서 그런지 『팝툰』 같다는 인상은 더 강하게 들었다. 따라서 잡지의 특성도 『팝툰』과 어느 정도 궤를 같이하는 점이 많았다.

 

『카툰마니아』는 기존의 만화 출판사가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카툰마니아』의 발행 방식은 기존 만화 잡지와는 다르다. (찾아보지는 못했지만) 전국 편의점에 유통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고 창간호에서 남성용 화장품 회사와 연계 마케팅을 취하는 등 어느 정도 자구책을 보여주고 있었다. 학산문화사의 타 소년, 청년 잡지에 비해 성인용 만화의 재미를 보여주려고 하고 있는 노력도 보인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팝툰』처럼 방향성이 혼란하다는 느낌도 지울 수가 없다. 물론 지금 소년 / 청년 만화 잡지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인 '죄다 판타지'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카툰 마니아』가 적어도 남성을 위한 만화 잡지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작품 선정도 최대한 남성 취향에 맞춰야 했다. 하지만 장수진의 「8번째 습관」이나 억수씨의 「30」, 그리고 신일숙의 「카야」는 여성들이 공감할 만한 소재를 다루었기 때문이다.

 

이런 작품들을 제외한 작품들도 따로 노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현세의 「창천수호위」는 작가가 2030을 노리고 만들 작품이겠지만, 그 보다 더 높은 대상을 위한 만화를 주로 그렸던 탓일까? 2030보다는 4050이 더 좋아할 만한 근미래 무협 작품이었다. 반면에 박기홍·김선희의 「13 고양이」는 조폭 소재에 '고양이'라는 공포 요소를 집어 넣은 최근의 2030 세대들이 좋아할 만한 작품을 선보였다.

 

결국은 이 잡지의 창간호에 대한 총평은 '앞으로 지켜봐야 겠다.'이다. 분명 작품 개별로 보았을 때는 손색이 없지만 그것을 한데 뭉쳐 놓은 잡지로 보았을 때는 작품의 호불호가 갈릴 여부가 상당히 커보인다. 『팝툰』이 이 문제를 다양한 읽을 거리와 적당한 작품 안배로 헤쳐나갔다면 과연 학산문화사는 이런 문제를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7월에 발매된 vol.2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