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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뻐꾹하고 운다 - 어른들이 생각하는 아이에 대한 공포

 

아이들을 묘사하는 표현은 무수히 많지만, 그 중 자주 쓰이는 표현은 ‘아이들은 아무 것도 순수한 존재’일 것이다. 하지만 무슨 소리, 오히려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잔혹하고 무서울 때가 얼마나 많은가. 세상의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은 순수하다는 의미도 되지만, 다른 편에서 보자면 선악을 초월한 존재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간혹 뉴스에도 어린 아이들이 저지른 충격적인 범죄가 나오지 않는가. 정작 본인들은 자신들이 한 행동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 줄도 모르고.

 

「크로스 블레이드」, 「미녀야수」등의 스토리를 맡아 호평을 들었던 작가 이다 타츠히코의 신작 「누군가 뻐꾹하고 운다」는 어른들이 생각하는 아이들에 대한 공포를 약간의 세기말적 판타지를 가미한 작품이다. 일부 잔혹한 묘사가 존재하고 그림체가 ‘아주 좋은’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전작들에서 보여주었던 스토리텔링의 능력은 건재하다.

 

초등학교 교사 사쿠마 미치타카는 자신이 담임을 맡고 있는 학급에 두 명이나 등교 거부를 하는 바람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학급회의 시간에 평소에도 어른스러운 행동으로 주목을 받던 반장 유카리가 사쿠마와 같이 등교 거부 학생의 집으로 찾아갈 것을 제안하고, 유카리를 포함한 학생 세 명과 같이 방과 후에 등교 거부 학생의 집으로 향한다.

 

하지만 사쿠마가 등교 거부 학생이 콕 박혀서 나오지 않던 방 안에 들어가는 순간, 순간 정신을 잃게 된다. 정신이 들고 나서 그가 보게 된 광경은 자신의 몸이 ‘마왕’ - 유카리, 등교 거부 학생, 그리고 같이 온 학생 두 명이 스스로는 지칭하는 말 - 에 의해 해부되고 개조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사쿠마는 현실 세계와 이세계를 오가는 끔찍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 만화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자신들을 ‘마왕’이라고 부르는 학생들의 모습이다. 어린애다운 천진난만한 웃음으로 스스럼없이 사쿠마를 찌르고 베는 모습은 어른들이 평소에 느끼는 아이에 대한 두려움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세계를 ‘재구축’하기 위해 살인과 인체 개조를 서슴지 않는 ‘마왕’ 일행들을 보면서는 주위의 아이들이 무섭게 느껴졌을 정도이다.

 

평소에도 초등학생들에게 두려움과 스트레스를 느끼던 사쿠마가 어떻게 ‘마왕’에게 대처할 것인지 주목하면서, 오늘도 초등학생들에게 시달릴 초등학교 교사들에게 이 만화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