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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보다 2010/10/25 17:35

사회 현상을 보는 방법 (Thanks to '안녕 저능아')

교지 마감과 과제 준비가 얼마 안 남은 시점에 잠시 블로그 관리창에 들어갔는데, 댓글이 하나 올라와있더군요. 워낙 최근에 관리를 잘 하지 않는데다가, 하필 그것도 오래된 댓글에 있어 누구지- 했었는데. 이런 댓글이었습니다.

▶ 2009년 6월 23일 게재한 「이란 민병대와 애국기동단의 차이는 무엇인가?」에 올라온 '안녕 저능아' 님의 2010년 10월 25일 댓글

 

굳이 욕설과 비하가 담긴 댓글을 직접적으로 보여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 일단 간접적으로 연결고리를 걸었습니다. 내용은 매우 간단해요. 2008년 촛불 집회를 하는 사람들 일부도 경찰에게 폭력을 행사했는데 그건 괜찮은 거나고. 댓글을 보면서 심히 답답했습니다. 마치 형제 A와 B가 있는데, A가 B 간식을 뺐었어요. 당연히 화가 난 B가 A한테 욕을 했는데, 그래서 A가 B를 한 대 쳐 울린 상황에서 엄마가 A를 혼내는데 A가 「B도 나한테 욕했단 말이야!」라고 대꾸하는 상황을 보는 것 같았죠.

 

현재 사회학을 배워서 좀 깐깐하게 나온 것도 있지만;;, 실제로도 신문, 방송 등의 매체를 통해서 사건을 접할 때 어느 한 쪽에 책임을 묻는 경향이 좀 많습니다. 물론 물을 것은 물어야 하지만, 최소한 어떤 상황이었는지를 살피지 않고 무조건 묻는 것은 그냥 자폭에 가깝습니다. 그런 점에서 매체의 '분석 / 심화적' 역할이 중요하고, 또한 수용자의 매체 읽기 (='미디어 리터러시') 도 중요한 법이죠. 그런 푸념에서 댓글을 단 것을, 한 번 많은 사람이 보라는 마음에서 다시 포스팅합니다. 네, 결국은 오랜만에 '사회를 보다'에 포스팅을 올렸는데 결국 댓글 붙여 먹기 + 서론 붙이기로 귀결;; 뭐, 그래도 서론이 충분히 기니까 괜찮을 거야. 시간이 되면, 자세한 이야기를 추가 포스팅하기로 하죠. 마지막으로, 이 포스팅을 낳게 한 정체를 알 수 없는 '안녕 저능아' 님에게 감사를. (일부 굵게한 곳은 강조를 위해서 포스팅에서 임의로 설정한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안녕 저능아' 님. 자신의 생각에 맞지 않는 포스팅을 해서 좀 불편하셨나 봅니다. 올린 지 꽤 되는 포스팅이었는데.

 

각설하고, 한 가지 질문을 던지고 싶군요. 「그러니까 애국기동단이 폭력을 써도 괜찮은 건가요?」 이 글의 초점은 애국기동단의 폭력 행위에 대한 것이었고, 글을 쓸 당시에 일어났던 이란 정부와 민병대 합작 시위 진압과 비슷한 측면을 조망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우와 저능아' 님의 말대로, 시위에는 별 사람이 다 있습니다. 전 세계 시위 중에서 가장 유명한 사례인 프랑스 대혁명은 정말 장난 아니었죠. 심지어 거기서는 시민들이 군대 지휘자의 목을 베는 사건도 벌어졌습니다. 과격한 거죠. 자, 이제 여기서 우리는 사건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어찌되었든 과격 폭력 사태가 벌어졌으니 시위는 XXX한 개쓰레기인 겁니까? 아니면 무조건 칭송하고 쭈쭈쭈- 하면서 기뻐해야 할까요.

 

둘 다 아니죠. 시위의 전체적 성격을 비추면서, 한 편으로는 그런 불편한 점이 있던 것을 지적하는 것이 전 사건을 잘, 사회(학)적으로 보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빛이 비추면 항상 밝거나, 또는 그림자만 있지 않듯이 사건도 그렇습니다. 이란 시위도 아직 이상주의 · 서구 중심적 사고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고 (이건 굳이 이란 뿐만이 아니라 미얀마도 비슷하긴 합니다만….) 애국기동단의 활동에 대한 비판 중에서 「노친네는 집에 가서 죽을 준비나 하셔!」같은 소리는 그냥 개소리죠.

 

결론은 사건을 볼 때 1) 문제점이 있으면 그것도 짚고 넘어가야 했지만 그게 사건의 전부는 아니며 2) 한 쪽이 나쁜 짓을 했다고 나도 그 짓거리를 하는 것은 얼간이다. 입니다. 그 점 생각하시고, 사회 현상들을 살폈으면 하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