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에서 황우석의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
capcold 님 (http://capcold.net/blog) 의 블로그가 메타 사이트에 많이 퍼지지 않은 탓에 capcold 님이 제공한 소스를 이용해 포스팅에 들어갑니다.
KISDI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의 '방송규제완화의 경제적 효과 분석' 보고서 (전문 보기, PDF) 에서 인용한 ITU (국제전기통신연합) 과 OFCOM (영국 통신청) 의 자료가 옛날 자료, 게다가 수치마저 완전히 틀린 자료를 인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다시 말해서, 보고서에서 일자리가 2만개가 늘어난다고 떠들어대던 자료가 전혀 말이 되지 않는다는 소리이다. 오히려, KISDI와 한나라당이 바득바득 우기면서 주장한 영국과 한국 방송 시장은 포화 시장이어서 경쟁자가 늘어날 경우 피를 보게 된다. (관련 글 보기)
이렇게 야당 의원과 여러 방송 관련 시민 단체, 그리고 블로고스피어에 KISDI와 한나라당에 빼도박도 못할 공격을 한 가운데 나경원 의원(이라고 쓰고 코미디언이라고 읽습니다) 이 개그성 발언을 하였다.
▶ 나경원 "미디어법, 일자리가 생긴다는 것이 중요" - 머니투데이, 2009년 7월 8일, 심재현 기자
언제는 일자리가 2만개, 3만개가 늘어나니 닥치고 미디어법 통과하자고 떠들때는 언제고, 이렇게 심각한 문제가 드러나게 되자 어찌되었던 일자리가 생기니 중요하다는 발언을 하고 있다. 아, 그렇구나. 모로 가도 일자리만 늘어나면 장땡이었던 것이었다. 경제 회생에는 별 도움도 안 되는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토목 사업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논리에 바탕을 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경원 의원의 말에서 뭔가 새록새록 누군가의 향취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몇 년전에도, 어떤 거짓말쟁이 한 명이 수보다는 만들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고 하지 않았던가. 곰곰히 생각히 보니, 바로 이 인물이었다.
▶ 황교수 "줄기세포 확인 안 되나 원천기술 있다" - 이데일리, 2005년 12월 16일, 백종훈 기자
누구긴 누구겠는가, 이번 미디어법과 똑같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줄기세포 사기극을 벌인 황우석 교수이다. 이 분도 기자회견에서 온갖 명대사를 쏟아 냈는데 아직도 기억나는 말은, "줄기세포가 11개면 어떻고, 1개면 어떻냐." 는 발언이었다. 아, 그래요. 줄기세포를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니 1개를 만드는 것도 참 대단한 일이라고 칩시다. (문제는 그 한 개도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종잡을 수 없다는 것이 문제지만.) 그러면 처음부터 숫자를 속이지 마셨어야죠. 처음에 부풀려서 말하다가 진실이 밝혀지자 말을 돌리는 케이스는 고전적인 사기 수법이 아니덥니까.
일자리가 2만개, 3만개 늘어난다고 뻥을 치다가 일단 늘어난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는 나경원이나, 줄기세포를 대량으로 만들었다고 큰소리치다가 수보다는 기술이 중요하다고 말을 쓸쩍 돌렸던 황우석이나 결국 똑같은 인물이다. 다를 것 하나 없다. 국책연구기관이 정부에 휘둘리는 현실도 참 기가 막힌 일이지만, 안 돼면 그만 식으로 말하는 인물의 말에는 별로 신용이 안 간다.
추신. 이런 논리를 선거에도 적용시켜서 생각해 보는 것인데, 만약 한나라당이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를 조작하는 일을 저질렀다. 그러자 나 모 (한나라당에 나 모 씨는 많지요, 하하) 당직자가 말했다.
"투표수가 많으면 어떻고, 적으면 어떻냐. 여론조사 보니까 한나라당이 항상 1등이니, 투표를 조작한 것은 별 상관이 없는 일이다."
…지금 나경원 의원의 말은, 딱 이 수준이다.
* 필독할 포스팅 : 패배의 KISDI, 무너진 H당 미디어법 근거 - capcold님의 블로그님, 2009년 7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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